생체시계는 하루를 주기로 정해진 리듬에 따라 호르몬 분비량이나 체온 등이 변하는 우리 몸의 조절 기능이에요. 밤이 되면 졸리고, 해외 여행지에서 시차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것도 생체시계 때문이지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생체시계의 비밀을 푼 미국 메인대 제프리 홀 교수와 브랜다이스대 마이클 로스배시 교수, 록펠러대 마이클 영 교수가 받았어요. 이들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의 작동원리를 알아냈지요.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인 ‘피리어드’는 1970년대 초파리에서 처음 발견됐어요.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유전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지 못했지요. 그런데 1984년 홀교수와 로스배시 교수가 피리어드 유전자가 만드는 ‘PER 단백질’을, 영 교수가 ‘타임리스 유전자’가 만드는 ‘TIM 단백질’을 발견하면서 생체시계의 비밀이 풀렸답니다.
피리어드 유전자는 밤에 PER 단백질을 만들어요. 이 단백질은 TIM 단백질과 결합해 다시 피리어드 유전자의 활동을 막지요. 즉, 밤에는 PER 단백질의 양이 많아졌다가, 낮에는 PER 단백질이 다시 피리어드 유전자의 활동을 막는 데 쓰이면서 양이 점점 줄어들지요. 몸속 세포는 이렇게 하루를 주기로 변하는 PER 단백질의 양으로 시간을 알아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