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반짝, 황금이 좋아~! 이 몸은 금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금나라의 황태자, 금도니일세. 그런데 최근에 고민이 생겼단 말이지.
얼마 전부터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서, 금을 사 모으기가 어려워진 것이야! 대체 금이 갑자기 비싸진 이유가 뭐란 말인가?
GIB

불안한 경제, 금에 시선집중
2025년 2월 20일, 우리나라의 금 구매 가격은 1돈●에 60만 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인 2024년 2월 20일의 금 구매 가격이 1돈에 37만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죠.
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도,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끄는 귀금속입니다. 특유의 아름다운 노란 빛깔과 광택 때문에 아기 돌반지, 올림픽 메달, 왕족의 장신구 등 중요한 물건의 재료로 많이 쓰여요. 고대 이집트와 로마에서는 금 조각을 화폐로 쓰기도 했죠. 수천 년 동안 보물로 여겨진 만큼, 현대에도 금은 매우 귀하고 비싼 물질로 취급됩니다.
몇몇 사람들은 실제로 금을 쓸 생각이 없더라도, 훗날 금의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투자 목적으로 금을 구매해요. 금의 가격이 고정돼 있지 않고 계속 바뀌는 까닭은 수요와 공급 때문입니다. 수요는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정도, 공급은 시장에 나오는 그 물건의 양이에요. 사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은 단 한 개만 있다면 그 물건의 값은 크게 치솟죠. 반면 사고 싶어하는 사람은 몇 명뿐인데 물건의 양은 수천 개라면, 판매자는 물건을 팔기 위해서 값을 낮출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금 구매 가격이 급격히 오른 이유도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 때문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 정책이 급격히 변하는 등 세계 경제가 불안정해지면 금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수입하는 외국 물건에 세금을 더 많이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하자, 그동안 투자 대상으로 인기 있었던 미국의 화폐 달러나 주식 가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졌습니다.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세계 어디에서나 실제 물건으로 쓰이는 금에 쏠렸어요.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니 가격도 올랐죠.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신세돈 명예교수는 “금의 가격은 나라마다 다르다”며 “우리나라는 금이 많이 나지 않아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세금과 가공비 등이 붙어 미국에서 금을 살 때보다 20% 이상 비싸기도 하다”고 설명했어요.



금 거래 가격 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