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액, 째액’, ‘구, 구, 쿠-’, 우리 주변엔 어떤 새가 살까?
“쉿! 먼저 우리 주변에 어떤 새가 울고 있는지 들어 볼까요?”
올해 조류 탐사가 정규 탐사로 시작되며, 창경궁에서 처음으로 조류 현장교육이 열렸어요. 이날 현장교육을 진행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김윤전 연구원의 말에 지사탐 대원들은 모두 숨죽였지요.
‘삐-잇, 삐이이이익-’, ‘까아악, 까아악’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참새, 비둘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소리가 들렸어요.
“평소엔 소음에 묻혀 새소리를 잘 못 들어요. 하지만 방금처럼 우리 주변엔 다양한 새들이 지저귀고 있어요. 조류 탐사는 이런 새들과 만나는 시간이에요.”
조류 탐사는 연중 내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어느 곳에서든 할 수 있어요.
탐사할 장소를 정하고, 그 자리에서 5분 동안 머물며 눈에 보이는 조류의 이름과 마릿수를 세서 기록하면 되지요. 대원들이 올린 데이터는 우리나라에 계절별로 어떤 새가 어떤 환경에 사는지와 같은 연구를 하는 데 활용될 거예요.
김윤전 연구원은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새의 특징을 각각 나눠서 구분하다보면 금세 여러 새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꽃들의 큐피드를 관찰하고 기록하라!
같은 날 오후, 창경궁에선 조류에 이어 화분매개자 현장교육이 열렸어요. 화분매개자는 여러 꽃을 다니며 꽃가루를 옮겨 꽃의 수분을 돕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는 생물이에요. 꽃이 피는 시기라면 언제든지 탐사가 가능해 봄부터 가을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탐사를 할 수 있답니다.
화분매개자 탐사는 같은 자리에서 15분 동안 머물며 꽃 주변에 모여드는 화분매개자의 수를 세고, 사진을 찍으면 돼요. 15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해요. 벌뿐만 아니라, 등에, 나비, 나방 등 여러 곤충들이 화분매개자에 속하므로 자세히 관찰해야 하지요. 올해부터는 생김새와 간단한 특징으로 화분매개자의 종을 확인할 수 있는 도감이 마련돼 탐사가 더 쉬워졌답니다.
이날 현장교육에서는 꿀벌, 호박벌, 황허리호박벌 등 다양한 화분매개자를 발견했어요. 교육을 마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오통스 세레 연구원은 “환경 변화에 따라 화분매개자도 함께 변하고 있다”며, “지사탐 대원들이 기록해 준 데이터는 화분매개자에게 영향을 주는 변화 요인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