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봉긋하게 지어진 무덤을 본 적 있니?
무덤을 꼼꼼히 살펴보면 과거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대. 나랑 같이 무덤을 통해 시간 여행을 가 보자.
2024년 12월부터 경주에서는 무덤을 지어보는 실험을 하고 있어. 이미 한 번 지어진 무덤을 다시 짓는 이유가 궁금해서 1월 20일 쪽샘지구에 찾아가 봤어!

무덤 짓기 실험을 시작하다
경주 쪽샘지구는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이 모인 일대예요. 쪽샘지구의 봉긋한 무덤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돔 모양 건물이 하나 있어요. 건물 안에는 광활한 땅이 있고 그 위에 막대기로 표시된 부분이 있지요. 바로 무덤 쪽샘 44호분을 돔으로 감싼 쪽샘유적발굴관입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여기서 쪽샘 44호분을 짓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쪽샘 44호분은 지름 30m에 높이가 7m인 무덤이에요. 아파트 2층과 3층 사이 높이지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무덤 속 시신을 안치한 공간의 넓이와 매장된 장신구의 크기를 보고 무덤의 주인을 키가 약 130cm인 13세 정도의 공주로 추정했어요. 금귀걸이와 은팔찌, 금동관, 금동신발 등 무덤 주인과 관련된 유물이 총 773점 발견됐지요.

쪽샘 44호분은 상자 모양의 나무 덧널에 시신을 넣은 뒤 그 위에 돌을 쌓고 흙으로 덮은 돌무지덧널무덤 중 하나예요. 4~6세기 신라에서 무덤을 지을 때 주로 사용하던 양식이지요. 쪽샘 44호분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10년 동안 조사를 진행한 결과 돌무지덧널무덤 중 최초로 무덤의 전체 구조와 짓는 과정, 기법이 밝혀진 무덤이에요. 가장 밝혀진 정보가 많은 돌무지덧널무덤이기 때문에 연구소는 최초로 무덤을 지어보는 실험 대상으로 쪽샘 44호분을 선택했습니다. 무덤을 다양한 순서로 지어보면서 돌무지덧널무덤을 짓는 과정을 확인하고, 발굴 과정에서는 알아내지 못한 기술을 알아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작했지요.
쪽샘유적발굴관 뒤쪽에는 무덤을 짓는 데 사용할 돌이 쌓여 있어요. 연구소는 쪽샘 44호분에 쓰인 돌의 종류와 부피를 계산한 결과, 약 1000t(톤)의 돌이 무덤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정인태 연구사는 “어마어마한 인원이 무덤을 짓는 데 참여했을 것 같다”며 “실험을 통해 정확한 인원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연구소는 시신을 안치하는 덧널을 놓고 주변에 돌무지를 쌓은 뒤 나무 뚜껑을 덮는 과정까지 실험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