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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무덤 파는 이유는?

무덤 축조 실험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무덤을 발굴하는 조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어. 무덤을 발굴하면 역사를 알 수 있기 때문이야.

 

무덤으로 과거 여행한다

 

무덤은 죽은 사람을 땅에 묻은 장소예요. 고고학자들은 4만~5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살 때부터 인류는 죽은 가족이나 동료를 기리기 위해 무덤을 짓기 시작했다고 추정하고 있어요. 2020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 유골 주변의 꽃가루 화석을 통해 장례를 치른 현장을 발견했습니다.  

 

무덤 구조를 보면 당시 토목 기술과 무덤 주인의 신분 등을 알 수 있어요. 무덤은 지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띱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는 신석기시대에 항아리에 시신을 넣는 옹무덤을 지었고, 청동기시대에는 관에 시신을 담는 널무덤을 지었어요. 4세기에 신라에는 부장품을 함께 넣는 덧널무덤이, 고구려와 백제에는 무덤을 방처럼 만든 돌방무덤이 생겼어요. 이 양식을 보고 무덤을 지은 시기와 나라를 알 수 있죠.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시신을 묻은 부분과 제사를 위한 장소로 이루어져 있다.

 

무덤 양식으로 당시 외교 상황도 알 수 있어요. 6세기 백제의 왕이었던 무령왕의 무덤, 무령왕릉을 보면 6세기 중국 양나라의 무덤 양식과 유사한 벽돌무덤이에요. 이를 통해 백제가 당시 중국과 문화 교류를 활발히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무덤을 발굴하면 유물도 찾을 수 있어요. 유물에 있는 생선 뼈 화석 등을 통해 당시 먹은 음식을 추측할 수 있어요.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에서 토기가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무덤 위에서 제사했다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부장품을 보고 무덤 주인의 신분도 알 수 있고, 당시 정치 체제도 알 수 있어요. 다른 나라의 토기 등이 담겨 있으면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파악할 수 있어요. 표산고분군에도 중국 남조에서 수입한 동전 문양 항아리가 있었죠. 

 

마지막으로 무덤 속 유골을 통해 무덤 주인에 대한 정보와 당시 문화를 알 수 있어요. 몸 뼈에 남은 흔적을 통해 질병에 걸렸는지, 어떤 직업이었는지 추정할 수 있어요. 말을 타고 다니던 기마 민족은 다리뼈가 휘어진 경우가 많은데, 말을 타는 방식 등에 따라 휘어진 모습이 다릅니다.

 

유골의 동위원소비율을 곡물과 어류 등과 비교하면, 당시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주로 먹었는지 알 수 있어요. 경희대학교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홍종하 교수는 “동위원소 분석으로 유골 주인이 쌀이나 밀가루, 고기, 어류, 잡곡 등을 많이 먹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용어 설명
● 동위원소: 같은 원자 번호지만 질량이 다른 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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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4호) 정보

  • 장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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