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 동화 <청개구리>를 보면 청개구리 엄마는 산에 묻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반대로 행동하는 청개구리에게 냇가에 자기를 묻어 달라고 부탁해. 최적의 무덤 환경이라는 게 따로 있을까?
무덤의 명당, 시대에 따라 다르다
고대에는 신앙에 따라서 사람들이 지향하던 무덤 환경이 달랐어요. 청동기시대에는 고인돌이라는 무덤을 강물을 따라 지었어요. 경희대학교 사학과 강인욱 교수는 “사람의 영혼이 물을 따라서 간다는 믿음이 있었거나 강물을 통해 무덤 재료를 운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어요. 티베트에서는 고대부터 죽은 사람을 하늘로 보낸다는 의미로 시신을 독수리에게 보내는 장례를 치렀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의 무덤을 높은 곳에 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가야에서 세운 최고 지배층의 무덤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과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산에 있습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정인태 연구사는 “높은 곳에 지으면 무덤이 커 보여서 무덤 주인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어요.
반대로 무덤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지은 경우도 있어요.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약 1500년 유물 도굴 방지를 위해 나일강 계곡에 굴을 파서 왕릉을 지었어요. 이 지역을 ‘왕가의 계곡’이라고 부릅니다.
현대에는 시신이 자연에 잘 분해되는 무덤을 많이 만들어요. 예를 들어 시신을 관에 넣을 때 자연에 잘 분해되는 옥수수 전분 등을 수의●로 사용합니다. 또한 지난 1월, 우리나라는 화장한 유골을 자연에 뿌릴 수 있는 산분장을 허가했어요. 장례지도사협회 이상재 회장은 “비용 부담을 줄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녹색 무덤을 짓기도 해요. 폼알데하이드 등 분해되지 않는 화학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면과 리넨, 나무 등 분해되는 재료로만 무덤을 지어요. 녹색매장협회 사무엘 페리 회장은 “일반 무덤과 녹색 무덤을 매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발생량을 비교한 결과, 녹색 무덤에서 탄소가 10배 덜 발생했다”고 말했어요. 이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장례 방식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