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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나처럼 못생긴 개를 포함해 다양한 얼굴의 개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가 있어. 

가족 없는 개한테는 가족을 찾도록 도와주기도 한다는데?! 

 

 

염호영 작가는 개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예요. 개의 프로필 사진과 가족 사진뿐 아니라 나이가 많은 개의 영정 사진과 유기견의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유기견 보호소에 사는 개의 건강 상태 등을 사진으로 잘 담아 유기견의 입양률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지요. 

 

기자가 염 작가를 찾은 7월 14일, 이날 스튜디오에 방문한 개도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개였습니다. 촬영 시작 전 염 작가는 개가 스튜디오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면서 친밀감을 쌓았어요. 염 작가는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여기는 어떤 곳인지 알려주기 위해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습니다. 개가 병원처럼 주사를 맞는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안심하면 개의 표정을 사진에 자연스럽게 잘 담을 수 있답니다. 

 

유기견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나면 염 작가는 소셜 미디어나 유기 동물의 가족을 찾아주는 앱 포인핸드 등에 사진을 올립니다. 염 작가는 “내가 홍보한 사진을 보고 입양 요청 연락이 올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어요.

 

 

 Q. 개 전문 사진작가가 된 계기가 있나요?

 

2019년 반려견인 로마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로마를 데리러 유기견 보호소에 갔다가 유기견들의 모습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렸습니다. 그 결과 다음 날 안락사 예정이었던 개 한 마리를 입양 보낼 수 있었어요. 더 많은 유기견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개 전문 사진 작가가 되었어요.

 

 Q. 개 사진작가가 다른 사진작가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사진을 찍는 대상과 말로 소통할 수 없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개는 말 대신 얼굴 근육과 몸짓 등으로 표현을 해요. 이 표현을 빨리 눈치챌 수 있어야 하지요. 개는 키가 15cm인 개부터 1m인 개까지 다양하다는 특성도 있어요. 그래서 개의 몸을 사진에 잘 담기 위해 개 근육의 움직임과 해부학을 공부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매번 모든 촬영이 새롭고 개마다 성격이 달라서 대부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입양 홍보 촬영을 한 뒤 가정에 입양돼 다시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 개를 봤을 때 가장 감동했습니다. 반면 입양 홍보 사진을 찍은 뒤 결국 입양이 되지 못해 안락사된 개의 소식을 들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파요. 

 

 Q. 어과동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은 개를 왜 키우고 싶나요? 그 이유가 ‘귀여워서’라면 키우지 마세요.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예쁜 개뿐 아니라 나이가 든 노령견, 눈이 없는 개 등 다양한 외모의 개를 찍습니다. 개의 외모가 바뀌어도 계속 똑같이 사랑해 줄 수 있나요? 개와 매일 산책하고 밥을 주는 등 생명에 대한 책임을 느낄 수 있을 때가 온다면 그때 개를 키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