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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 패션쇼에서는 각종 신기한 소재로 만든 옷들이 주목받았어. 과연 어떤 소재가 패션에 쓰였을까? 

 

 

드레스로 새롭게 태어난 모래

 

 

5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가수인 타일라 로라 시탈은 미국의 가장 큰 패션 행사 ‘멧 갈라’에서 옷을 제일 잘 입은 사람으로 선정됐어요. 모래로 만든 드레스를 입은 덕분이었지요. 모래 드레스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발망에서 만든 드레스로, 가까이서 보면 모래의 질감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어요. 

 

모래 드레스는 타일라의 몸을 본 뜬 석고상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석고상에 맞춰 드레스 천을 얹고, 세 가지 색상의 모래와 반짝이는 장식을 천에 눌러 붙였지요. 발망은 이 드레스가 한 번만 입을 용도로 만든 것으로,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인 코페르니가 특별한 가방을 공개했어요. 바로 ‘공기 쓸어 넘김 가방(air swipe bag)’이었지요. 이 가방의 소재인 실리카 에어로젤은 산소와 규소로 이뤄진 화합물인 이산화규소(실리카)로 구성된 에어로젤입니다. 에어로젤은 입자가 서로 붙어서 나머지 영역이 기체로 채워진 젤 형태의 물질이에요. 실리카 젤은 에어로젤의 기체 부분이 액체로 채워진 푸딩 질감의 젤이에요.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건조시켜 액체가 없어지면 실리카 에어로젤이 됩니다. 고체이지만 99.8%가 기체로 이뤄져, 아주 가볍고 반투명한 색을 띠어요. 무게의 2000배에 달하는 압력과 1200℃의 높은 온도도 견딜 수 있어서 열을 차단하는 재료로 쓰이거나 우주에서 먼지를 모을 때 활용됩니다.

 

코페르니는 실리카 에어로젤로 목걸이를 만들었던 키프로스아메리칸대학교 예술인문학부 이오아니스 미칼루디스 교수와 함께 가방을 만들었어요. 미칼루디스 교수는 코페르니가 만든 견본 가방과 같은 모양의 틀을 만들어 그 안에 실리카 젤을 부었어요. 그리고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실리카 젤을 건조하자 가방이 탄생했죠.

 

미칼루디스 교수는 “높은 온도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특성을 살려 실리카 에어로젤로 우주복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어요. 계명대학교 패션디자인과 한희정 교수는 “흔히 쓰이지 않는 소재를 쓰면 디자이너는 창의성을 뽐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일 입는 옷, 매일 드는 가방을 통해 미래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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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4호) 정보

  • 손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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