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뿐 아니라 다른 과일도 못 먹게 될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슬퍼. 과일의 멸종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기후위기 쏙쏙 피할 사과 탄생!
우리나라에서 사과가 자라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서 사과를 사올 수 있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다른 나라에서 사과를 수입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외국산 사과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각종 전염병이나 해충과 함께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연구자들은 새로운 사과 품종을 만들고 있어요. 박종택 박사는 “병에 강한 품종들은 현재 많이 먹는 품종보다 맛이 없거나 소비자가 먹기 어려울 정도로 사과가 조그맣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병해에 강한 품종과 맛있는 품종을 교배하면 맛도 있고 병에도 강한 사과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빨리 핀 사과 꽃이 꽃샘추위에 어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어요. 박 박사는 “꽃샘추위 이후에 꽃을 피우는 품종을 만들기 위해 꽃 피는 시기가 늦지만 맛없는 품종과 인공 교배할 맛있는 품종을 고르고 있다”고 전했어요.
가짜 카카오? 대체 카카오!
2022년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오는 2055년 카카오가 사라질 걸로 예측했어요. 사과처럼 카카오도 기후 위기로 인한 폭우, 병충해 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지요. 카카오는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자라는데, 이 지역 기온이 오르면서 카카오 열매가 나오기 어려워지고 있어요. 이에 대체식품을 만드는 기업 HN노바텍은 지난해 1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콩의 성분을 따라한 대체 카카오를 만들었어요.
HN노바텍은 카카오와 비슷한 성분을 가진 다른 채소와 열매의 부산물들을 찾았습니다. 들깨의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치커리 뿌리 등에서 추출한 성분을 조합해 대체 카카오를 만들었지요. 대체 카카오는 초콜릿 가공 과정에서 쓰입니다. 영양 성분은 실제 카카오 콩과 80% 일치해요. HN노바텍 강희철 기획이사는 “대체 카카오처럼 미역, 다시마로 대체육을 만드는 등 기후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대체식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