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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익룡 아줌마. 자기소개 좀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억 2000만~6500만 년 전까지 지구의 하늘을 지배했던 ‘다위놉테루스’ 종의 익룡이에요. 다위놉테루스는 긴 주둥이에 날카로운 이빨과 유연한 목을 가진 까마귀 정도 크기의 익룡이지요. 저는 중국 랴오닝성의 쥐라기 암석층에서 1억 6000만 년 전의 화석으로 발견됐어요. 낳기 직전의 알을 품은 채 발견되어 ‘미시즈 T’라는 별명도 붙었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저의 발견에 무척 기뻐했지요.
화석이 발견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기뻐할 일인가요?
그럼요! 그 동안 발견된 익룡 화석으로는 익룡의 암수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많은 혼란이 있었어요.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 같은 종인 암수를 완전히 다른 종으로 분류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저로 인해 익룡에 대한 많은 숙제가 풀렸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기뻐한 거예요.
숙제요? 어떤 숙제들이 풀린 건가요?
먼저 볏에 대한 숙제가 풀렸어요. 그동안 볏이 있는 익룡과 볏이 없는 익룡을 분류하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저로 인해 암컷은 볏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요. 또 익룡의 두개골과 골반 뼈화석만 있으면 성별을 알 수 있게 됐답니다. 게다가 수컷의 볏이 경쟁자를 위협하거나 암컷
을 유혹하는 데 쓰였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오호~, 놀랍군요. 또 풀린 숙제는 없나요?
제가 품고 있던 알을 통해서 제가 공룡이나 새보다는 하늘을 나는 파충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됐어요. 알은 길이가 2.8㎝에 폭 2㎝로, 양날개 폭이 약 78㎝인 어미의 몸 크기에 비해 무척 작아요. 또 알의 껍데기가 부드러워 품을 수 없었죠. 이를 통해 알에 비해 몸이 크고, 알을 품지 않고 땅에 묻는 파충류의 특성을 익룡이 가지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앞으로 추가 연구로 더 밝혀질 익룡의 비밀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