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코딱지의 정체를 알겠니? 하지만 코딱지를 손가락으로 파내는 건 정말 위험해. 코를 파지 않고 코딱지 없애는 법을 알려줄게.
코 안도, 코 밖도 위험하다
정상적인 코딱지는 투명하거나 옅은 흰색을 띠고, 너무 바삭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촉촉한 것입니다. 세수할 때나 코를 풀 때 쉽게 빠져나가요. 하지만 건조한 환경에서는 딱딱하게 말라붙어서 콧속을 후비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기도 하죠. 어린이들은 얼마나 자주 코딱지를 파낼까요? 설문에 참여한 어과동 독자 중 81%가 평소에 코를 판다고 답했고, 이중 하루에 한 번 이상 코를 파는 어린이는 57%나 됐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코를 파는 행위는 사실 매우 위험합니다. 씻지 않은 손에는 공기 중에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먼지, 세균, 바이러스가 묻어 있어요. 이렇게 더러운 손으로 콧속을 후비다가 손톱으로 생채기를 낸다면, 상처를 통해 나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도 있죠. 상처가 생기고 감염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비염●을 앓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어린이의 코는 성장 중이어서, 어른과 달리 아직 근육이 완전히 단단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렇게 말랑한 코를 자꾸 손가락으로 후비고 들쑤시면 콧구멍의 크기나 코의 모양이 변할 수도 있어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2410/1727952309-e9a048cb-e13b-4703-92dc-b00c8e5327c4.png)
코딱지를 파낸 손을 씻지 않고 그대로 쓸 때도 문제가 생깁니다. 만약 코딱지 판 손으로 간식을 집어먹는다면, 코딱지 속 세균과 바이러스 등 오염물질이 음식에 묻어 함께 먹게 될 수도 있어요. 다른 사람과 물건을 공유하면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죠.
따라서 코딱지를 직접 파는 것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코딱지를 없애는 것이 내 건강과 주변 사람의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몸의 액체와 비슷한 농도의 나트륨이 든 식염수로 콧속을 헹구는 거예요. 만약 집에 식염수가 없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나 세수를 한 뒤 코를 가볍게 풀어서 촉촉하게 불어난 코딱지들을 빼낼 수 있어요.
또, 처음부터 코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먼지가 많은 날에는 마스크를 끼고 외출하고, 겨울철에는 실내에 가습을 하며 물을 자주 마시면 코딱지 줄이기에 도움이 되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신재민 교수는 “건조하면 코딱지가 더 많이 생긴다”며 “콧속이 계속 건조하다면 병원에 가서 콧속에 바르는 연고를 처방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