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코딱지를 만지고 난 후에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니? 왜냐하면 우리 코딱지들은 솔직히…, 아주 더럽거든!
코가 몸을 지킨 흔적, 코딱지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면, 공중을 떠다니던 먼지와 세균, 바이러스가 공기와 함께 콧속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면 우리 몸은 콧물을 통해 이물질들이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하죠. 콧물은 코 안쪽의 점막에서 흘러나오는 묽은 점액으로, 코털 사이사이에 낀 이물질을 씻어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물질이 섞인 콧물이 바로 빠져나가지 않고, 코안에서 굳어 덩어리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게 바로 코딱지이죠. 코딱지의 양이 많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닙니다. 코딱지는 건강한 사람의 코에서도 생겨요. 다만 국립중앙의료원 이비인후과 김민주 전문의는 “콧물이 노랗고 끈적끈적한 경우에는 부비동염●을 앓고 있을 수도 있고, 빨간 색깔이 섞여 있으면 콧속에서 피가 난 것이므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따금씩 호기심에 코딱지를 맛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린이과학동아 독자 43명에게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8%가 코딱지를 먹어봤다고 답변했죠. 하지만 코딱지는 우리 몸에 들어가면 안 되는 이물질 덩어리이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코딱지를 먹으면 몸의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지만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고, 세균과 이물질이 잔뜩 든 코딱지를 먹었을 때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죠.
코딱지의 맛은 약간 짭조름합니다. 코딱지의 원재료인 콧물이 짭짤하기 때문이죠. 액체는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합니다. 우리 몸은 세포 속의 물을 바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세포 밖의 액체를 짜게 만들어요. 그래서 콧물, 땀, 오줌 등 우리 몸에서 나오는 액체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충분한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으니, 굳이 코딱지를 먹을 필요는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