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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과, 사라진 이유는?

여러 가게를 한참 돌아다니다 간신히 사과를 찾았어. 그런데 이 사과, 너무 비싼걸

 

사과 꽃을 꽁꽁, 사과 열매는 아야!

 

사과는 우리나라 국민이 먹는 국산 과일 중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많이 먹어요. 그런데 지난해 12월, 통계청은 전국 사과 생산량이 39만 4000t(톤)으로, 2022년보다 30.3%나 줄었다고 발표했어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지요. 생산량이 줄면서 지난 3월 사과 값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사과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건 기후 위기로 3월이 지나치게 따뜻해졌기 때문이에요. 사과나무는 보통 기온이 15~16℃인 4월 중순에 꽃이 활짝 피고, 6월에 열매가 맺힙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3월이  빨리 따뜻해져 사과 꽃이 5~10일 정도 빨리 폈어요. 이후 최저 기온이 영하 2℃까지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찾아오면서 폈던 사과 꽃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버렸지요.

 

▲자료: 농업관측 과일 2024년 4월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에 따라 사과 생산량이 크게 변한다고 밝혔다.

 

여름도 사과가 자라나기 힘들긴 마찬가지였어요. 지난해 전국 장마철 강수량은 660.2mm로, 1973년 이후 3번째로 많았어요. 비가 지속되는 시간도 길었지요. 비가 오래, 많이 오면 공기에 떠 다니던 병원균이 사과나무에 묻어 번식하기 쉬워요. 그래서 곰팡이균의 일종인 탄저균이 사과나무에 묻어 많은 사과나무가 탄저병에 걸렸어요. 잎이 일찍 떨어지는 갈색무늬병도 유행해 잎이 열매에 충분한 영양분을 주지 못했지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이동혁 소장은 “사과 열매 하나에 병해가 생기면 주변 사과까지 번져 과수원 전체가 병해 피해를 받기 쉽다”고 말했어요.

 

사과나무에 뿌리는 예방 약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 소장은 “비가 오지 않는 날에 병해충을 예방하는 작물보호제를 뿌리는데, 지난해엔 비 오는 날이 많아 뿌리지 못했다”며 “보호제를 뿌려도 비가 오면 다 씻겨 나가 병을 예방하지 못했다”고 전했어요.

 

수확기인 10월에는 사과가 많이 나는 경상북도 지역에 우박까지 내렸습니다. 이 소장은 “기후 위기가 계속되면 4월 말에 사과 꽃이 피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봄이 빨리 따뜻해지거나 우박 같은 돌발 기상 현상이 발생하면 사과 재배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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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9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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