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에서 ‘메테인 위성’이 발사됐어요. 소의 트림이나 방귀, 똥에서 나오는 메테인을 관측하기 위해서죠. 메테인은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온실가스에 속해요. 지구에서는 얼마나 많은 메테인을 배출하고 있을까요?
메테인 배출을 측정하는 위성?! 메테인은 수소와 탄소로 이뤄진 가장 간단한 탄소 화합물이에요. 기체 상태의 메테인은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넘게 강해 온실가스로 분류되죠.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구의 어느 지역에서 메테인이 많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2009년부터 메테인 배출량을 관찰하는 위성을 쏘아 올렸어요. 3월 4일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우주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메테인을 관측하는 위성 메테인샛(MethaneSAT)을 싣고 발사됐습니다. 이렇게 메테인 감시 위성이 잇달아 발사되는 이유는 2015년 195개 나라가 모여 맺은 파리 협정 때문이에요. 지구의 기온이 지금보다 1.5℃ 이상 오르지 않도록 여러 나라가 함께 노력하자고 약속했거든요. 과학자들은 “파리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메테인 배출량을 2020년보다 40~45% 더 줄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번에 발사된 메테인샛은 이전 위성과 조금 달라요. 환경보호기금 스티븐 함부르크 수석 과학자는 “메테인샛은 고화질 카메라 덕분에 지금까지 발사된 위성 중 가장 정밀하게 메테인 배출 지역과 배출량을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 그동안 발사된 위성으로는 한정된 지역에서만 메테인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었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정수종 교수는 “메테인이 발생하는 지점을 명확하게 파악하면 그곳에서 메테인을 줄이기 위한 정확한 처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메테인샛은 지구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으로 대기권에 있는 메테인을 구별한 뒤 양을 측정합니다. 구글은 위성이 보낸 정보를 바탕으로 지도로 만들 예정이에요. 제작된 지도는 구글 앱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살펴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2026년 발사를 목표로 메테인 관측 위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서울대학교와 한국천문연구원, 국내 초소형 인공위성 기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참여했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박재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위성은 메테인샛보다 크기가 작아 제작 시간이 짧고 대량 생산에 용이하다”며 “위성 여러 개를 발사해 메테인 배출 위치를 실시간으로 더 자세히 살필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