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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비둘기, 인간과 함께 살려면?

    집비둘기, 개체 수 줄여야 하는 이유는?

     

    집비둘기의 개체 수가 지금처럼 많거나 더 늘어나면, 전염병이 쉽게 퍼질 수 있어요. 집비둘기는 집단으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한 마리가 조류독감 같은 전염병에 걸리면 주변에 빠르게 전파됩니다. 강원대학교 산림환경과학대학 야생동물연구실 최순규 연구원은 “사람이 개량하고 개체 수를 늘린 종이기 때문에 사람이 책임지고 개체 수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환경부는 민원이 들어온 지역을 중심으로 집비둘기를 관리하고 있어요. 집비둘기가 배설물을 남기지 않도록 동상이나 문화재에 조류 기피제를 뿌리거나, 조류 퇴치침과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지요. 집비둘기의 알과 둥지 터를 제거해 번식을 막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집비둘기의 개체 수가 많아지고 털 날림과 배설물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202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학교 수의과대학 카를로스 곤잘레스크레스포 연구원팀은 알의 부화를 막는 불임 모이를 집비둘기에게 3년 동안 나눠준 결과, 바르셀로나의 집비둘기 개체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이경엽 사무관은 “집비둘기가 아닌 다른 동물이 불임 모이를 먹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어요. 스위스와 호주는 집비둘기가 낳은 알을 가짜 알로 교체해 집비둘기 둥지에 놓아서 번식을 조절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환경부도 이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집비둘기의 개체 수를 줄이는 것만으로 인간과 집비둘기가 함께 살기는 어려워요. 우리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개체 수가 줄어도 여전히 털 날림 등의 이유로 불편해 할 수 있죠.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정진아 팀장은 “집비둘기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에 대해서 연구가 진행되지 않고 민원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집비둘기를 없애려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어요. 최순규 연구원은 “어렸을 때 비둘기를 귀엽게 여겼다가 주변 편견에 영향을 받아 더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들이 생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시선을 어른이 되어서도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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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4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7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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