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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동물복제 왜 할까?

    개구리부터 돼지, 원숭이까지. 지난 60여 년간 복제를 통해 다양한 동물이 태어났어. 과학자들은 동물을 왜 복제하는 걸까?

     

    질병 치료에 복제 동물 나선다

     

    1996년 7월, 영국에서 ‘돌리’라는 특별한 양이 태어났어요. 동물이 태어나려면 수컷의 정자와 암컷의 난자가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돌리는 정자 대신 완전히 자란 양의 체세포를 통해 복제됐습니다. 복제 양 돌리를 만든 방법으로 지금까지 소, 쥐, 돼지, 고양이, 개 등 20종이 넘는 복제 동물이 태어났어요.

     

    2018년, 중국과학원 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원숭이 두 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람이 속한 영장류를 복제한 건 처음이었죠. 연구팀은 “복제 원숭이가 파킨슨병 같은 인간의 뇌 질환을 연구하는 데 사람을 대신해 쓰일 수 있다”고 전했어요. 장구 교수는 “원숭이 등 영장류는 질병이나 유전자 기능에 있어 사람과 차이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복제 기술은 장기 이식용 동물을 만드는 데도 사용됩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4만 8459명이지만, 이식 건수는 4478건에 불과합니다. 장구 교수는 “돼지의 장기는 크기와 형태가 사람과 가장 비슷해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돼지 장기를 바로 사람의 몸에 이식할 수는 없어요. 돼지 장기가 인체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돼지의 유전자를 변형한 다음, 유전자를 조작한 체세포를 복제해 장기 이식용 돼지를 만들어야 해요. 지난해 9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돼지의 심장을 심장 질환 환자에게 이식했답니다. (●2021년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 기증 통계연보 (보건복지부, 2022)

    영화 ‘쥬라기 공원’이 현실로?

     

    2020년 12월, 미국에서 ‘엘리자베스 앤’이라는 이름의 복제 검은발족제비가 태어났어요. 검은발족제비는 눈 주위가 검은 족제비과 동물로,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요. 미국어류및야생동물국은 1998년 죽은 야생 검은발족제비 ‘윌라’의 냉동 보관된 체세포를 이용했습니다. 검은발족제비와 교배 가능한 종인 흰족제비의 난자에 윌라의 체세포를 넣고, 다른 암컷 흰족제비를 통해 태어나게 했죠. 엘리자베스 앤이 번식에 성공한다면, 검은발족제비의 멸종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에요.

     

    이미 멸종한 종을 복원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2021년 9월, 미국 생명공학기업 컬라슬은 수천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복원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어요. 시베리아 툰드라 영구동토층에서 발견된 매머드 사체로부터 DNA를 분리한 다음 인공 자궁을 통해 복제를 시도한다는 계획이죠. 연구팀은 “매머드를 복원함으로써 시베리아 툰드라를 초원으로 되돌리고, 이 초원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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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2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4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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