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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기차 시간표를 맞추려고 탄생했다? ‘그리니치 표준시’

옛사람들은 사는 곳에 따라 각자의 시간을 썼어요. 대부분 해가 가장 높게 뜬 정오를 기준으로 하여 시간의 기준으로 삼았지요. 지역마다 해가 높게 뜨는 시간이 다르니, 나라마다, 마을마다 사용하는 시간이 수백 수천 가지로 달랐어요. 하지만 큰 불편함은 없었지요.


그런데 19세기 영국에서 철도가 발명되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여러 지역을 운행하는 기차가 시간표에 맞춰 정확한 시각에 출발하려면, 동네마다 다른 시간을 하나로 통일해야 했던 거예요. 예를 들어, 당시 영국의 브리스톨 지역은 런던보다 10분 늦은 시간을 썼어요. 즉 브리스톨에서 런던으로 온 여행자는 기차를 10분 차이로 놓칠 수도 있었죠. 심지어 서로 다른 시계를 쓰는 기차끼리 충돌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따라서 시간을 통일하는 일이 기차 운행에 정말로 중요해졌죠.


그래서 1840년 11월, 철도 회사 ‘그레이트 웨스턴 레일웨이’에서 처음으로 모든 역에 똑같은 시간을 쓰기로 했어요. 정확한 시간을 잴 수 있는 설비가 마련된 런던 근교의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측정한 시간을 전신기로 각 기차역에 전달했지요. 이후로 다른 철도 회사도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측정한 ‘그리니치 표준시’를 시간 기준으로 정했어요. 덕분에 영국 전역 철도역의 시간이 런던의 시간과 같아졌어요. 40년이 지난 1880년 8월 2일에는 영국 의회에서 ‘표준시간법’이 통과되면서 그리니치 표준시가 영국의 표준시간으로 정해지죠.


이후 영국에서 쓰이는 표준시간은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도 받아들여졌어요. 1884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그리니치 표준시가 세계 시각의 기준으로 결정되었어요. 지금은 ‘협정세계시’라는 이름으로 수정되었지만, 여전히 세계 시각은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답니다.

2020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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