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튜버가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을 복제해 새로운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어. 반려견을 어떻게 복제한 걸까?
복제 동물, 어떻게 태어날까?
여러분이 키우는 반려동물은 몇 살인가요? 반려동물의 시간은 사람보다 빠르게 흘러요. 강아지의 평균 기대수명은 12.69세, 고양이는 11.8세로 사람의 기대 수명인 83.5세보다 짧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상실감과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지난해 8월,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은선 교수팀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 137명 중 32~55%가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그런데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반려동물과 똑같은 동물을 복제해 주는 산업이 등장했습니다. 반려동물 복제 업체는 2015년 미국에서 처음 설립된 후 우리나라와 중국 등 전 세계로 확대됐어요. 최근 한 유튜버는 반려동물 복제 업체를 통해 죽은 반려견을 복제한 강아지 두 마리를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영상을 본 누군가는 복제를 통해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전했어요.
복제 동물은 어떻게 태어나는 걸까요? 우선, 복제하려는 동물의 피부나 머리카락에서 체세포를 얻어요. 그리고 암컷 동물에게서 생식 세포인 난자를 채취해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다음, 빈 난자 속에 복제할 동물의 체세포의 핵을 넣습니다. 여기에 전기자극을 줘 수정란을 만들고, 수정란을 다른 암컷의 자궁에 착상●시켜 키워요. 이렇게 태어난 동물은 체세포를 제공한 동물과 DNA가 99.9% 일치합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장구 교수는 “복제 동물은 원본 동물의 일란성 쌍둥이와 같아 외모는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며 “다만 여러 털 색깔을 지닌 동물을 복제할 경우, 색을 결정하는 요인이 핵 외에 다른 곳에도 있어 털 색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어요.
반려동물을 복제하려면 6000~8000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을 복제하려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체세포 보관 업체인 크리오아시아 한형태 대표는 “매년 50~60건 체세포 보관 의뢰가 들어온다”며 “해마다 의뢰 횟수는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용어정리
●펫로스 증후군: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
● 착상: 수정란이 자궁벽에 붙어 태아가 암컷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받을 수 있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