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에게서 카이를 되찾은 뒤, 겔다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 카이 역시 겔다를 다시 만나서 기뻤죠. 하지만 카이는 마음 한구석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불편했어요. 차가운 얼음 성에서 혼자 지내고 있을 눈의 여왕이 계속 떠올랐기 때문이죠.
●동화마을에 무슨 일이? I 여왕님에게 탕후루를 선물하고 싶어요!
“우리, 눈의 여왕에게 가 볼까?”
카이의 마음을 알아차린 겔다가 카이에게 물었어요.
“좋아! 같이 먹을 맛있는 간식을 가져가면 어때? 여왕도 좋아할 거야!”
카이의 표정이 환해졌습니다. 겔다와 카이는 고민 끝에 얼음 성에 가서 탕후루를 직접 만들기로 했어요. 설탕과 귤, 꼬치 등 준비물을 모두 챙겨 얼음 성으로 향했죠.
“아니, 이게 다 뭐야?”
두 손 가득 짐을 챙겨 온 겔다와 카이를 보고 눈의 여왕이 놀라 물었습니다.
“혼자 쓸쓸하실 것 같아 놀러왔어요. 저희랑 같이 탕후루를 만들어요! 요즘 유행하는 간식이에요. 맛있어서 깜짝 놀라실 거예요!”
겔다와 카이는 시범을 보이기 위해 껍질을 깐 귤을 꼬치에 끼웠어요. 하지만
“자꾸 귤 과즙이 흘러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카이가 난감해하며 말했어요. 귤에 뜨거운 설탕물을 입히려 했지만 자꾸 귤 과즙이 새어 나와 쉽지 않았죠.
“꿀록 탐정님! 도와주세요. 맛있는 귤 탕후루를 만들고 싶어요.”
결국 겔다가 꿀록 탐정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겔다의 연락을 받고 온 꿀록 탐정은 웃으며 말했어요.
“탕후루를 잘 만들려면 먼저 탕후루의 원리를 알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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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I 고체, 액체, 기체의 비밀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질은 딱딱하고 형태가 변하지 않는 고체, 이리저리 흐르는 액체, 또는 공기 중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기체 등 세 가지 상태로 존재해요. 이러한 물질의 상태는 분자라는 아주 작은 입자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됩니다. 분자는 물질을 작게 쪼갰을 때, 해당 물질의 성질을 유지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말해요. 설탕은 설탕 분자가 모여 만들어지는 거예요. 설탕 분자는 1개만 있어도 여전히 달콤하지만 더 작은 입자로 쪼개지면 더 이상 달콤하지 않아요.
기체는 분자가 서로 묶이지 않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상태를 말해요. 반면 액체는 분자와 분자 사이가 헐겁게 연결되어 있죠. 마지막으로 고체는 분자와 분자 사이가 단단하게 연결돼 쉽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서로를 붙잡은 상태입니다.
탕후루를 만들 때는 먼저 고체인 설탕에 물을 섞은 뒤 끓여요. 물에 녹은 설탕 분자는 어느 정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설탕이 고체일 때 서로 꽉 잡고 있던 입자들이 느슨해지며 액체인 설탕물이 돼요. 과일에 설탕물을 바르고 식혀서 굳히면 녹았던 설탕이 다시 고체가 되면서 탕후루가 완성되지요.
설탕뿐만 아니라 대부분 물질은 세 가지 상태를 갖습니다. 예를 들어 물의 경우 얼음에 열을 가하면 녹아서 액체 상태가 되고, 더 많은 열을 가하면 기체 상태인 수증기가 되죠.
고체가 액체가 되는 온도를 녹는점, 액체가 기체가 되는 온도를 끓는점이라고 해요. 물질마다 녹는점과 끓는점은 모두 다르답니다.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중독될 수도!
새콤달콤한 탕후루, 먹어 본 적 있나요? 10월 9일 미국 미시간대학교 애슐리 기어하트 교수팀이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성인과 청소년 일부가 탕후루 같은 초가공식품에 중독 증상을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초가공식품은 식재료를 가공한 뒤 향료나 인공감미료, 색소 같은 첨가물을 넣은 식품을 말해요. 과자나 사탕, 아이스크림, 젤리 같은 음식이 대표적이죠. 과일에 설탕을 입힌 탕후루도 초가공식품에 속합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 36개국에서 음식과 관련한 281개의 연구를 분석했어요. 중독은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참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먹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증상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성인의 14%, 청소년의 12%가 초가공식품에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초가공식품을 먹으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급격하게 분비돼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며 “도파민 분비가 늘어날수록 몸은 도파민에 내성이 생겨 더 많은 도파민이 있어야만 기분이 좋아지고, 계속해서 초가공식품을 찾는 중독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탕후루에 들어 있는 당분의 양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하루 당분 섭취량을 25g 이내로 권장합니다. 그런데 한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의 분석 결과를 보면 탕후루 1개에 든 당분은 평균 20~25g였어요. 탕후루를 한 개만 먹어도 하루에 먹을 당분을 모두 섭취하는 셈이지요.
에필로그
“귤 과즙이 문제라면 귤을 먼저 단단하게 얼리면 어떨까요?”
꿀록 탐정이 눈의 여왕에게 제안했어요.
“얼리는 건 자신 있어요. 얼음 마법이 제 주특기니까요.”
눈의 여왕이 웃으며 답했습니다.
“그런데귤이 다 어디 갔죠?”
카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펴봤어요. 개코 조수는 꿀록 탐정의 뒤에 숨어 조용히 입에 묻은 귤 과즙을 닦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