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친구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보세요.
모두 냄새가 조금씩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심지어 손바닥 냄새로 성별도 맞힐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사람의 체취는 피부의 땀샘과 기름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기체로 증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해요. 체취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요. 그렇다면 냄새만 맡고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교 생화학과 케네스 퍼튼 교수팀은 사람의 손바닥 냄새로 성별을 구분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범죄 현장에서 범죄자의 실마리를 더 잘 찾아내기 위해 진행됐어요. 연구팀은 절도 등의 범죄를 일으킬 때 범인이 손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했지요. 연구팀은 1시간 동안 손을 씻지 않은 남녀 각 30명의 손바닥을 거즈로 닦았어요. 이후 양쪽 손바닥 사이에 거즈를 10분 동안 끼워 놓고 손바닥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추출했습니다.
연구팀은 질량분석기로 60개의 분비물 샘플을 분석했어요. 질량분석기는 화학물질의 질량을 분석해 분자의 종류를 알아내는 기기예요. 분석 결과, 연구팀은 손바닥의 냄새를 일으키는 36가지 화합물을 찾았어요. 화합물의 비율은 사람마다 달랐습니다.
연구팀은 각 사람의 화합물 비율과 성별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해 손바닥 냄새를 바탕으로 성별을 분류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어요.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알고리즘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96.67%의 정확도로 성별을 구별할 수 있었지요. 퍼튼 교수는 “범죄 현장에서 지문이나 DNA를 얻는 게 어려우면 손바닥 냄새로 용의자를 찾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