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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새우처럼 생긴 침팬지, 아니 침팬지처럼 생긴 새우, ‘침팬새우’야. 내 옆에 있는 얘는 ‘악어타코’란다. 우린 맛있는 음식과 살아 있는 동물이 섞인 ‘푸드몬스터’야. 다른 친구들도 만나보고 싶다고? 그전에 잠깐!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특별히 건강에 좋은 푸드몬스터들을 소개해 줄게. 그리고 열심히 들은 친구들에게만 우리가 사는 세계에 오는 방법을 살짝 알려줄 테야.
영양 가득, 상큼한 과일
건강에 좋은 거라면 역시 과일 녀석들이지.
응! 그런데 과일은 왜 몸에 좋을까?
과일이 맛있는 이유도 궁금해. 한번 알아 보자고!
과일이 몸에 좋은 이유
과일은 비타민이 풍부해요. 비타민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지요. 식물은 비타민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 과일에는 특히 비타민A와 C가 많아요.
사과나 배처럼 섬유소가 많은 과일을 먹으면 똥을 시원하게 눌 수 있어요. 우리 몸에서 소화할 수 없는 섬유소가 그대로 나오면서 똥을 부드럽게 만들거든요.
과일에는 항산화물질도 풍부해요. 항산화물질은 산화를 막는 물질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식물은 동물과 달리 천적이 나타나거나 기후가 변해도 다른 곳으로 도망갈 수 없어요. 그 대신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항산화물질을 만들지요. 사람이 항산화물질을 먹으면 심혈관질환이나 암, 노화를 예방할 수 있어요.
잠깐!
과일은 대부분 씨앗을 에워싸고 있는 씨방이 점점 부풀어 오르면서 만들어져요. 씨방은 자라면서 엄청난 물을 저장하기 때문에 과일을 한입 베어 물면 즙이 입안 가득 퍼진답니다. 과일은 씨앗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맛있고 향기롭게 진화했어요.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이 과일을 먹고 씨앗을 뱉거나, 소화되지 않는 씨가 똥으로 나와 멀리 퍼지게 하려는 거죠. 그래서 과일은 동물이 좋아하는 단맛을 낸답니다.
![장미의 씨방. 씨방 안에 밑씨가 들어 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321N007_img_01.jpg)
먹기 좋게 씨 빼고~ 더 맛있게 뒤섞고~
내가 좋아하는 수박에는 달콤한 즙이 가득하지. 그런데 한 입씩 먹을 때마다 씨를 뱉어내는 게 너무 귀찮아.
맛있지만 냄새가 쓰레기장처럼 고약한 과일도 있대.
그래서 과학자들은 먹기에 편한 과일을 개발했지.
먹기 편한 과일이 있다?
과학자들은 씨가 많거나 식감이 불편하거나 냄새가 나서 먹기가 힘든 맛있는 과일을 ‘먹기 좋게’ 개발했어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먹기 편한 과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씨 없는 수박
1953년 일본의 육종학자 키하라 히토시 박사가 수박의 씨나 어린 싹에 콜히친이라는 약품을 처리한 뒤 다시 일반 수박과 교배 해 만들었어요. 먹을 때 씨를 일일이 발라내지 않아도 돼 편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우장춘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처음 소개했답니다.
악취가 나지 않는 두리안
공처럼 둥글고 뿔이 잔뜩 난 두리안은 과육이 달콤하고 맛있어요. 하지만 두리안을 반으로 가를 때는 코를 손으로 꼭 움켜쥐어야 해요! 쓰레기장에서 맡을 만한 지독한 악취가 나거든요. 두리안을 많이 먹는 동남아에서도 지하철이나 호텔에 가져가는 걸 금지할 정도래요. 그래서 태국의 육종학자 송폴 솜스리 박사는 90종 이상의 두리안을 교배하는 실험을 거쳐 맛은 여전히 달콤하지만 악취가 나지 않는 두리안인 ‘찬타부리’를 개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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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육이 매끄러운 배
배는 원래 모래알처럼 씹히는 ‘석세포’가 있어요. 맛은 달콤했지만 까끌까끌해서 먹기 힘들었지요. 그런데 18세기 벨기에와 프랑스 과학자들이 석세포가 적어 씹기 좋은 배를 개발했답니다.
*교배 : 동식물의 암수를 인위적으로 수정 또는 수분시켜 자손을 얻는 일.
자두도 먹고 싶고, 살구도 먹고 싶어. 어떤 걸 먼저 먹어 볼까?
그럼 자두와 살구를 합쳐놓은 과일을 먹어봐! 이 과일은 자두와 살구보다 항산화물질이 더 많이 들어 있단다.
엄마 아빠가 다른 ‘혼혈과일’이 있다?
과학자들은 서로 다른 두 과일을 교배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과일을 개발하기도 해요. 이런 과일을 먹
으면 생김새를 보고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지요. 또 엄마아빠 과일의 맛과
향기를 두루 갖춘 새로운 풍미를 내기도 한답니다.
귤과 오렌지를 섞은 천혜향
제주에서 2003년부터 나고 있어요. 귤과 오렌지를 섞은 듯한 신선한 향기가 은은하게 나지요. 귤에 비해 당도가 훨씬 높고 신맛이 적어요. 또 오렌지 보다 껍질이 얇아 손으로 까기가 쉽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즙이 풍부하답니다.
자두와 살구를 섞은 플럼코트
자두와 살구를 교배해 얻은 플럼코트는 자두처럼 껍질이 붉고 살구처럼 과육이 달콤하고 부드러워
요. 자두와 살구의 맛과 향을 동시에 지녔죠. 항산화물질이 가득해 맛과 영양가를 모두 가졌어요.
배 맛이 나는 사과, 패플
뉴질랜드 국립식품연구소 과학자들이 유럽배와 일본배, 중국배 등을 교배해 만들었어요. 패플은 사과처럼 동그랗고 껍질이 빨갛지만, 속살은 배처럼 아삭아삭하고 달콤한 즙이 많아요.
하얀 딸기 파인베리
딸기처럼 새콤달콤하면서 파인애플 향이 나는 과일이에요. 2009년 독일 과학자들이 하와이 에서 자라는 ‘해안딸기’와 북아메리카의 ‘버지니아딸기’를 교배해 얻었어요. 과육은 새하얗지만 씨앗은 빨갛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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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좋은 푸드몬스터‘기능성 과일’
눈으로 보기에 예쁜 과일이 건강에도 좋대.
앗, 그게 정말이야?
응. 과일 색을 내는 물질에는 항산화물질이 많기 때문이야.
색깔 있는 과일이 몸에 좋은 이유
주변 환경이 식물이 자라는 걸 방해하거나 해로운 곤충과 미생물이 공격할 때 식물은 스스로 다양한 색의 항산화물질(피토케미컬)을 만들어요. 항산화물질은 우리 몸속에서 세포와 조직이 망가지는 걸 억제해 노화를 늦추고 암을 예방할 수 있지요.
어떤 색깔이 어디에 좋을까
빨간색을 띠는 라이코펜은 사과와 딸기, 수박, 체리에 많이 들어 있어요. 라이코펜은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지요.
노란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인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속에서 비타민A가 돼요. 비타민A는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암이나 심장질환을 예방하지요. 감이나 레몬, 오렌지, 망고에 많이 들어 있답니다. 또 다른 카로티노이드인 리코펜 은 DNA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 암을 예방해요. 토마토에 많이 들어 있지요.
보라색을 띠는 안토시아닌은 눈에서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을 도와 눈 건강을 지켜줘요. 또 다른 보라색 색소인 레스베라트롤은 지방을 소화시키고 남은 노폐물이 혈관에 쌓이지 않게 하며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지요.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와 블루베리에 많이 들어 있답니다.
아하! 그럼 과육보다는 색이 진한 껍질에 항산화물질이 많겠구나. 그런데 대부분의 과일은 껍질을 벗겨서 먹잖아.
그래서 과학자들은 껍질째 먹을 수 있거나, 과육이 진한 색을 띠고 있는 과일을 개발했어.
속이 붉은 사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학자들은 껍질뿐 아니라 과육도 빨간 사과를 개발했어요. 과육이 빨갛지만 크기가 작고 시어서 먹지 못하는 뉴질랜드 사과 ‘레드필드’와 달콤한 사과 ‘홍옥’을 교배해 과육도 빨갛고 달콤한 ‘진홍’을 얻었지요. 이미 영국 과학자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속이 붉은 사과인 ‘레드러브’를 얻었답니다. 레드러브는 진홍보다 속살이 더 빨개요.
붉은 배
미국에서는 속이 붉은 배와 단 맛이 강한 배를 교배해 과육이 빨갛고 달콤한 ‘레드버틀렛’을
개발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빨간배를 개발하고 있어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학자들은 껍질이 무척 얇은 배인 ‘스위트스킨’ 품종을 만들고 속살이 붉은 배인 대원홍과 교배시켜 ‘껍질이 얇고 붉은 배’를 개발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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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는 포도
2008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껍질이 무척 얇은 포도 ‘타노 레드’와 씨가 없는 포도 ‘루비 씨드레스’를 교배해 껍질이나 씨를 뱉지 않고 통째로 먹을 수 있는 포도를 개발했어요.
속이 붉은 사과, 자두와 살구를 섞은 플럼코트는 꼭 맛보고 싶어.
친구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음식과 동물을 섞은 푸드몬스터들도 만날 수 있어. 11월 21일에
개봉하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를 보러 오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