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과학마녀 일리!
글쎄…,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믿었던 쥐사슴이 최근 베트남 냐짱에 다시 나타났다는 거야. 이 놀라운 소식을 그냥 지칠 수 없어 푸푸와 냐짱으로 곧장 날아왔지!
어디 숨어있다 나온 걸까? 쥐사슴을 만나 물어봤어!
쥐? 사슴? 너의 정체를 밝혀라!
안녕? 친구들. 나는 쥐사슴(Tragulus versicolor)이라고 해. 머리가 쥐와 비슷하고, 몸은 사슴과 닮았다고 해서 쥐사슴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이름과 달리 나는 쥐도, 사슴도 아니야. 소나 말처럼 발끝에 단단한 굽이 있어 사슴과 같은 우제류에 속하나 다른 과로 분류되거든. 우린 발끝으로 사뿐히 걷는 야생동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작은 발굽 동물로 알려져 있지.
몸무게는 약 4~5kg 정도야. 머리와 목, 앞발은 사슴처럼 적갈색을 띠고, 등은 은회색, 배는 하얀빛이 도는 토끼만 한 동물이야. 수줍음이 많고, 독립적인 성향인 것도 우리 특징 중 하나지.
어디에 꼭꼭 숨어있던 거야?
우리는 1910년, 베트남 냐짱에서 처음 발견됐어. 주로 아시아,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열대림에서 서식하고 있었어.
하지만 무분별한 사냥에 우리의 개체수는 점차 줄었고, 멸종될 수 있다는 경고에도 아무도 후속 조사를 벌이지 않았어. 1990년, 사냥꾼에 의해 죽은 친구가 발견된 이후, 25년 이상 우리를 봤다는 기록이 없어. 또, 1990년대 중반까지 베트남에선 심각한 삼림벌채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리가 세상에서 완전히 멸종했을 거라 생각했어. 그래서 다시 나타났다는 갑작스런 소식에 놀랐을 수도 있겠다.
그럼 너희를 어떻게 다시 찾은 거야?
베트남 냐짱 숲에서 쥐사슴을 발견했다는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세계야생생물보존협회, 베트남 남부생태연구소와 독일 라이프니츠 야생동물연구소가 쥐사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냐짱 열대림에 트랩 카메라를 설치했어.
트랩 카메라는 나무에 매달아 동물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카메라로, 희귀하고 찾기 어려운 포유류 정보를 수집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거든.
그리고 지난 11월 11일, 연구팀은 멸종됐다고 믿었던 쥐사슴을 트랩 카메라로 30년 만에 다시 발견했다고 발표했지.
트랩 카메라에 너희 모습이 담겨있던 거야?
연구팀은 2018년 4월, 3대의 트랩 카메라를 나무에 설치해 쥐사슴 사진 275장을 찍었어. 이후 집중 조사를 위해 7월까지 같은 장소에 카메라 29대를 추가로 설치했고, 1881장의 사진을 더 얻을 수 있었지.
세계야생생물보존협회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쥐사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어. 수집한 모든 정보를 이용해 종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시행할 계획이야.
베트남 남부생태연구소 호앙 민덕 연구원은 “쥐사슴의 재발견은 베트남 생물다양성 보존, 그중에서도 멸종위기종 보존에 큰 희망을 준다”고 말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