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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상] 청동기 화살의 비밀

활과 화살은 원시인들이 사냥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무기였어요. 그런데 옛사람들이 
화살을 만들 때 운석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화살촉은 화살 끝에 박은 뾰족한 쇠예요. 옛사람들은 보통 돌이나 금속을 갈아 화살촉을 만들었지요. 그런데 최근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만든 화살촉에서 특별한 성분이 발견됐어요. 지난 8월 스위스 베른대학교 공동연구팀이 19세기 스위스 뫼르겐 유적지에서 발견된 화살촉을 분석한 결과,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 성분이 화살촉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거든요.


화살촉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인 후기 청동기 시대, 즉 기원전 8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요. 이후 화살촉은 지금까지 쭉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지난 8월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운석 성분이 검출된 거죠. 연구팀은 화살촉이 손상되지 않도록 감마선을 투과해 성분을 분석했어요. 분석 결과, 철과 니켈 외에도 우주에서만 형성되는 동위원소인 알루미늄-26이 확인됐지요. 그런데 청동기인들은 철광석을 녹여 순수한 철을 얻어내는 기술이 없었어요. 운석이 떨어진 곳 근처에서만 철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연구팀은 화살촉을 만든 운석이 북유럽 국가인 에스토니아에서 발견된 칼리야르프 운석이라고 추정했어요. 칼리야르프 운석은 기원전 1500년경 지금의 에스토니아에 떨어져 수많은 작은 파편을 만들어 냈지요. 연구를 이끈 베른 자연사박물관의 베다 호프만 지구과학국장은 “선사시대에는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철이 귀해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을 재료로 활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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