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가 우리 집에 나타난 것 같아서 찜찜해요! 이럴 때는 무엇부터 해야 하죠? 빈대를 찾는 단서를 발견해 제거해 봐요.
빈대에 물린 흔적의 특징은?
빈대가 우리 집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단서는 3가지가 있습니다. 빈대를 직접 발견했거나, 빈대의 배설물을 발견했거나 빈대에 물렸을 경우죠. 빈대는 크기가 약 5mm라 눈에 보이지만 꼭꼭 숨어 있어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대신 빈대는 피를 소화한 뒤 거무튀튀한 배설물을 남깁니다. 한국방역협회 엄훈식 연구원은 “침대 모서리와 바느질 솔기가 있는 곳에 얼룩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직물에 묻은 얼룩의 지름이 3mm 이내면 빈대가 아직 많이 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5군데 넘는 지점에 지름 5mm 이상의 얼룩이 있으면 액자나 책상 서랍, 벽지 가구 등까지 모두 살펴야 한다”고 말했지요.
피부에 염증과 두드러기, 가려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물린 자국을 관찰해 보면, 빈대에 물린 자국이 맞는지 확인해 볼 수 있어요. 빈대가 흡혈하는 양은 모기의 5~7배로 많아 물린 범위가 더 커요. 그리고 모기와 달리 혈관을 찾는 능력이 떨어져 피부 위를 조금씩 이동하면서 피부를 찔러 보며 혈관을 찾지요. 따라서 빈대에 물린 상처는 일직선으로 이어지거나 모여 있어요.
인천성모병원 김혜성 교수는 “빈대에 물리면 알레르기 반응 완화 약인 항히스타민제나 가려움을 완화하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치료한다”고 밝혔어요. 이어서 “빈대에 물려서 가렵다고 긁으면 2차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빈대를 제거하려면?
빈대는 50℃ 이상의 열을 30분 넘게 가해 죽일 수 있어요. 빈대가 잘 달라붙는 옷 등의 섬유는 고온 건조기에 돌려 빈대를 죽일 수 있죠. 엄훈식 연구원은 “헤어드라이어와 다리미로도 빈대를 죽일 수 있지만, 헤어드라이어는 화재 위험이 있고, 다리미는 좁은 구석까지 열을 가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어요. 또 “매트리스처럼 크기가 큰데 작게 분해할 수 없는 가구는 큰 주머니에 넣은 뒤 열풍을 쏴서 빈대를 퇴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충 방역 업체에서는 어떻게 빈대를 방제할까요? 자바드림 유병찬 대표는 “먼저 빈대는 주로 가구나 물건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물건을 최대한 버리거나 따로 밀폐 보관해 놓는다”고 말했어요. 이어서 “집 구석구석에 스팀기로 고압의 증기를 쏴 빈대를 은신처에서 끄집어낸다”며 “이후 튀어나온 빈대를 살충제로 처리한다”고 밝혔습니다.
평소에 빈대가 생기지 않게 조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엄훈식 연구원은 “여행을 가서 숙소에 빈대의 배설물 흔적이나 탈피 껍질, 알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며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여행지에 가져갔던 모든 옷을 건조기로 30분 이상 고온 건조시켜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어서 “다녀온 여행지에서 빈대가 발생한 것이 의심될 경우 봉투에 1mm의 틈도 남기지 않고 짐들을 밀봉한 뒤 빈대가 있는지 검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