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는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박멸되었던 곤충이에요.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빈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자꾸 들려오고 있어요! 빈대가 발견된 장소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빈대, 너의 정체는?
10월 11일, 유튜브 채널 <;다흑>;에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 영상은 11월 14일 기준 71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어요. 10월 19일 대구 계명대학교도 기숙사에서 빈대에 물렸다는 학생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발표했죠. 해충 방역 업체 자바드림 유병찬 대표는 “올해 8월까지는 전체 해충 방역 의뢰 중 빈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15%였는데, 9월과 10월에는 35%까지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 빈대와 반날개빈대는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과 곤충 중 하나예요. 다른 빈대과 곤충과 달리 사람의 피도 빨아먹고 살죠. 모두 지름 5~6mm 크기로 종이장처럼 얇아요.
빈대는 주로 23~28℃의 온도에서 살아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서 따뜻한 공간인 찜질방과 기숙사, 고시원에서 많이 발견되지요. 빈대는 침대 매트리스 구석이나 벽지 틈과 같은 어둡고 좁은 공간에 숨어 있다가 밤이 오면 사람에게 다가와 피를 빨아먹습니다. 더듬이로 사람의 체온을 감지하거나 사람이 호흡할 때 뱉는 이산화탄소, 또는 땀 등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로 사람을 찾지요. 피를 빨아먹으면 빈대의 몸은 붉은색을 띠고 둥글게 부풀어요.
빈대는 어린 시절 약충일 때 피를 한 번 빨고 은신처로 가서 쉬었다가 탈피하는 것을 반복해 어른인 성충이 돼요. 성충이 된 뒤로는 9개월 정도 살죠. 암컷 성충은 수정을 하면 하루 2~5개 알을 2~3일 간격으로 낳아 일생 동안 약 200개의 알을 낳습니다.
빈대는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박멸됐던 곤충이에요.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빈대가 박멸됐던 원인에 대해 “농약으로 사용하던 DDT를 빈대 살충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온돌의 뜨거운 열기를 빈대가 이기지 못하고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어요.
빈대가 우리나라에서 다시 발견된 것은 2007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서울로 이사 온 사람이 가려움 증상으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의 진료를 받다가 빈대에 물린 것을 확인했지요. 서울시는 당시 “그 전까지 서울에서 빈대 발생 보고가 없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빈대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어요.
유병찬 대표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빈대 방역 의뢰는 항상 꾸준히 들어왔다”고 말했어요. 다만 “사람들이 빈대가 있는지 모르다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빈대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최근 방역 의뢰가 더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