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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화학물질로 곤충을 조종하는 야생 담배?!

친구들 안녕~!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얼마 전 푸푸와 숲으로 생태 탐사를 나갔다가 신기한 식물을 발견했어! 낮과 밤에 서로 다른 곤충들을 유인해서 조종하는 식물이었지~. 무시무시한 마법사 같았어!

이 식물은 어떻게 곤충을 조종하는 걸까? 그 비밀을 함께 들어보자!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저는 ‘니코티아나 아테뉴아타(Nicotiana attenuata)’라고 해요. 야생 담배의 일종으로, 북아메리카 서부에 살고 있지요. 길이는 1m 정도이고, 털이 많은 한해살이 식물이에요. 다섯 장의 흰색 꽃잎이 피고, 아래쪽은 타원형이고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잎을 가지고 있답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오래 전부터 니코티아나 아테뉴아타를 약으로 이용해 왔어요. 또 저는 다양한 식물과 곤충, 미생물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1994년부터 생태계를 연구하는 모델 종으로도 이용돼 왔답니다.

왜 베르가모틴을 다르게 분비하는 거야?

니코티아나 아테뉴아타의 ●화분매개자는 박각시 나방이에요. 박각시 나방은 밤에 제가 분비하는 베르가모틴의 냄새를 맡고 저를 찾아와 수정을 도와 줘요.

●화분매개자 : 꽃가루를 꽃의 수술에서 암술로 옮겨 수정을 도와 주는 생물.

하지만 동시에 제 잎에 알을 낳고,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잎을 갉아먹어요. 즉, 박각시 나방은 니코티아나 아테뉴아타를 도와 주는 동시에 공격하는 셈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니코티아나 아테뉴아타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베르가모틴을 다르게 분비하는 거예요. 밤에는 꽃에서 베르가모틴을 분비해 박각시 나방을 불러 수정을 돕게 하고, 낮에는 잎에서 베르가모틴을 분비해 노린재를 부른 뒤 잎을 갉아먹는 박각시나방의 애벌레를 공격하게 하는 거죠.

다른 식물들에게도 생존 비법을 전수해 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화분매개자와 초식동물이 식물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어요.

화분매개자 동물들이 식물의 수정을 도와 주는 동시에 알을 낳아 공격하는 경우는 많다고 해요. 고통받는 식물들에게 한 가지 물질로 수정과 방어를 동시에 하는 우리 전략을 알려 주고 싶네요. 이제 곧 박각시 나방이 올 시간이라서 저는 이만 가 볼게요. 안녕~!

2017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혜진 기자
  • 번역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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