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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번에도 박쥐 탓?

 

안녕?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마녀 일리야. 요즘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더라고. 가만 들어보니 사람들은 이번 전염병의 근원지가 ‘박쥐’라 하고, 박쥐들은 억울하다고 하던데.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박쥐의 이야기를 들어 봐야겠어!

 

Q 왜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희에게서 왔다고 생각하는 거니? 


A 1월 23일, 중국과학원 젱리 시 연구원팀은 박쥐가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의 유전 정보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연구팀은 박쥐에서 분리한 코로나 바이러스 ‘RaTG13’과 이번에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체 서열을 비교해 96% 정도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지. 


또 유전 서열로 계통수를 그리자 박쥐가 갖고 있던 코로나 바이러스와 최근 유행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가까운 관계라는 것이 드러났단다. 

 

Q 어? 그럼 너희에게서 온 게 맞는 거야?


A 맞아.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가 쉽게 생기는데, 유전체 서열이 거의 같다는 건 이번 바이러스가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시작됐단 걸 뜻하지. 하지만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에게서 사람들에게로 직접 옮겨가진 않았을 거라 생각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과일박쥐에서 고릴라로, 사스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로, 메르스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낙타로 전염됐듯, 과학자들은 이번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에게서 다른 동물로, 몇 차례 거쳐 사람으로 옮겨갔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단다. 이처럼 중간에 거쳐가는 동물을 ‘중간 숙주’라고 하지.


Q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떤 동물이 중간 숙주였을까?


A 과학자들은 중간 숙주를 찾기 위해 다양한 동물들이 지니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체 서열을 비교하는 연구를 하고, 그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어. 


1월 22일엔 중국 베이징대학교 연구팀이 중간 숙주가 ‘뱀’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한편 29일엔 중국의학과학원 병원생물학연구소에서 ‘밍크’가 중간 숙주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단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전파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어. 

 

Q 너희는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어도 아프지 않니?


A 우리는 보통 200종에 가까운 바이러스를 지니고 살아. 그래도 괜찮은 이유는 우리의 특별한 면역 체계 덕분이지. 2016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미첼 베이커 연구원팀은 박쥐가 염증 반응 물질인 ‘인터페론’을 항상 갖고 있다고 밝혔어. 인터페론은 보통 다른 동물들의 몸속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침입자를 물리쳐야 할 때만 만들어지지. 덕분에 박쥐는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증상이 없단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에게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람들이 우선 철저한 예방과 방역에 관심을 쏟는 게 중요할 거야!

2020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기자
  •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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