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은 산란기가 되면 해변으로 올라와 구덩이를 파서 알을 낳아요. 그 다음 주변의 모래로 알을 덮어놓지요. 모래 속에서 55일이 지나면 새끼 거북은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온답니다.
성염색체에 의해 성별이 정해지는 사람과 달리, 거북을 비롯한 일부 파충류는 알이 부화하는 온도에 따라 성별이 정해져요. 알이 묻혀 있는 모래 온도가 높을수록 암컷이 많이 태어나지요. 일반적으로 27.7℃보다 낮으면 수컷이, 31℃보다 높으면 암컷이 더 많이 태어나요. 27.7℃~31℃에서는 암컷과 수컷이 고르게 태어나지요.
그런데 최근 호주 연안에서 태어난 푸른바다거북의 대부분이 암컷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미국 해양대기청과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호주 세계 자연기금 공동연구팀은 2014년 7월부터 1년 동안 호주 북동부 연안의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베리어리프에 사는 푸른바다거북 411마리의 나이와 성별을 조사했어요. 나이는 푸른바다거북의 등딱지 길이로, 성별은 혈액을 채취하거나 생식선을 확인해서 알아냈지요. 그 결과, 16살 미만의 어린 개체에서 암컷의 비율이 99.1%로 나타났어요.
연구에 참여한 미국 해양대기청 미셸 젠슨 연구원은 “이처럼 푸른바다거북 암컷이 수컷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며, “온도가 점점 올라가면 암컷만 남게 돼 결국 바다거북이 멸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