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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는 단순히 어른의 축소판으로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어릴수록 어른과 생리학적, 해부학적 차이가 크고 고유의 특징이 있어요. 증상이 같아도 어른과는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도 다르다는데…?

 

 

“아기는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나면 잔치를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인생에서 가장 신체적으로 취약한 유아기를 무사히 지났기에 유아 사망률이 높던 과거엔 이를 축하한 것”이라고 했어요. 

 

소아청소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몸이 커지고 근육이 생기고 심폐기능이 좋아지는 성장뿐 아니라, 신경학적, 사회적 발달을 해요. 따라서 매 시기마다 꼭 발달해야 할 중요한 단계가 있고, 때마다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나 증상이 있습니다. 최영준 교수는 “소아청소년 질환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질병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진료의 접근 방법부터 소아청소년과 어른은 차이가 있어요. 김찬 전문의는 “예를 들어 100일 미만의 아이가 열이 나면 호흡기감염, 요로감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을 모두 감별할 수 있는 진찰과 검사를 한다”며, “이 중 하나만 걸려도 위험할 수 있는데, 아기는 어른과 달리 스스로 어디가 아픈지 잘 표현하지 못하고 보호자도 ‘그냥 밥을 안 먹는다, 열이 난다’ 정도로만 짐작해 아기의 증상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소아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차이로 작은 증상만 나타나도 어른에 비해 응급질환인 경우가 많아요. 어른에 비해 면역체계가 미성숙하고, 갑작스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열이 나는 상황이라면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럼 신장에서 소변을 덜 만들어야 하죠. 하지만 소아는 신장이 미숙해 오줌을 잘 농축하지 못하고, 혈액이나 몸속의 수분도 적어 탈수로 손실되는 물의 양이 상대적으로 커요. 따라서 어른에 비해 더욱 치명적일 수 있어요. 최영준 교수는 “소아는 몸무게 등에 따라 써야하는 약의 용량도 다르고, 약의 종류도 세심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어 “한 예로, 폐렴에 걸린 어른에게 많이 쓰는 퀴놀론계 항생제가 소아에겐 연골 손상을 일으키고 발육하는 치아를 착색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덧붙였죠. 아직 기관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상태인 만큼, 소아에 대한 이해와 치료 노하우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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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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