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우와~. 추적 장치로 이동경로를 밝혀서 우리를 보호하려고 하는 거구나. 
연구자 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들도 있다는데, 궁금해! 소개해 줘!

 

 

시민들과 함께 흰머리수리의 개체수를 밝힌다!


흰머리수리는 20세기 들어 살충제(DDT)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보존 활동으로 지금은 개체수가 회복됐어요. 연구자들은 시민들과 함께 흰머리수리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답니다. 2015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앤드류 덴하르트 연구원은 시민들이 수집한 자료로 펜실베이니아 지역을 찾은 흰머리수리의 총 개체수를 추정했어요.  


덴하르트 연구원은 HawkCount 홈페이지에서 시민과학자들이 기록한 10년간의 흰머리수리의 분포를 모았어요. 흰머리수리는 하루에도 수십 km씩 이동하기 때문에 시민과학자들이 모은 자료만으로는 흰머리수리가 총 몇 마리인지 알 수 없었어요. 같은 개체가 여러 번 찍혔거나 놓친 개체도 있을 테니까요. 덴하르트 연구원은 흰머리수리의 비행을 모델링해 시민과학자들의 자료와 비교한 후, 같은 개체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뺐어요. 여기에 10년 동안 통신기로 추적한 자료로 시민과학자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경로를 추려냈지요. 그리고 날씨에 따라 해당 경로로 이동할 확률을 계산하고, 그만큼의 흰머리수리를 더했어요. 그 결과 한 해에 펜실베이니아를 찾는 개체는 평균 5122마리로 밝혀졌답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시민과 함께 야생동물을 지키는 길라리버인디언커뮤니티의 ‘둥지 관찰자’들이 흰머리수리의 번식지를 보호해요. 2015년부터 매년 같은 둥지에 알을 낳는 흰머리수리가 번식에 성공했는지, 둥지를 위협하는 요인은 없는지 기록하지요. 2013년 애리조나에 큰 불이 나 나무가 사라진 이후 전봇대에 위험천만하게 둥지를 만드는 흰머리수리가 늘자 2017년에는 인공둥지를 마련해 주기도 했답니다. 인공둥지는 12m 높이에 설치됐으며, 지름 2cm의 나뭇가지를 엮어 만들었어요. 강한 햇빛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낮엔 둥지에 기둥의 그림자가 드리우도록 설계했지요. 인공둥지 프로젝트를 이끈 생태학자 러셀 벤포드 박사는 “안정적인 둥지는 흰머리수리가 생존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했어요.

 

 

 

_INTERVIEW

 

 

김덕성(한국조류보호협회 고성지회장)

 

올해로 20년째, 매 겨울마다 독수리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 있어요. 경남 고성 1호점에 이어 김해 화포천과 창녕 우포늪에 분점까지 냈다는 김덕성 회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고등학교에서 미술 선생님으로 35년 동안 근무하고, 정년퇴임 후 본격적으로 독수리들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1997년 오리를 먹고 2차 중독으로 죽어가는 독수리를 본 후로, 지금까지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뭘 먹여야할지 몰라 닭고기 등 닥치는 대로 먹이를 줬지요. 당시 사람도 먹기 힘든 생닭을 독수리에게 준다고 욕 많이 먹었습니다.

 

Q 독수리 식당은 언제, 어디에서 열리나요?


독수리가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11월부터 몽골로 떠나는 3월까지 일주일에 3번 먹이를 줘요. 경남 고성 500마리, 김해 화포천 300마리, 창녕 우포늪 100마리에게 주고 있으며, 일주일에 1000kg의 먹이를 소비하지요. 독수리 식당을 열고 15년 정도는 재정적으로 어려웠지만, 지금은 제자들과 지방자치단체, 관계기관 등이 도움을 주고 있어서 나아졌지요. 

 

Q 독수리들이 공격하진 않나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독수리는 사체만 먹어요. 사냥을 하는 법도 모르고 경계심도 많아요. 먹이를 주면 서열에 따라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필요한 양만 먹고 바로 자리를 비워준답니다. 매번 같은 옷을 입고 먹이를 주다보니 이제 저를 ‘먹이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더라고요. 


독수리 눈을 한 번이라도 자세히 본 사람이라면, 그 순수한 눈빛에 ‘맹수’나 ‘하늘 위 최상위 포식자’ 같은 수식어를 잊게 될 거예요.

 

Q 독수리 식당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신다면서요.


다친 독수리를 구조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한번은 돼지 축사 폐수처리장에 빠진 독수리 2마리를 구출했는데, 구출하자마자 독수리가 젖은 날개를 터는 바람에 온몸이 돼지 똥으로 뒤덮인 적도 있어요. 


또 2015년부터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과 함께 독수리의 개체수를 파악하고 있어요. 지역별로 몇 마리가 월동하고 있는지, 몇 살인지 기록하지요. 경남 고성을 찾는 독수리는 1~2살인 어린 개체가 많아요.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3살까지 생존 확률이 20%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활동은 정말 중요하지요.

 

Q <;어린이과학동아>;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모든 생명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작은 관심이라도 좋으니 귀엽고 익숙한 동물뿐만 아니라, 독수리처럼 익숙하지 않은 동물까지요. 전 매년 여기서 힘찬 날갯짓으로 돌아올 독수리들에게 식당을 열 테니, 어린이들도 관심 부탁해요.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0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 진로 추천

  • 환경학·환경공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교육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