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선 카시니호가 토성의 그림자에 들어갔을 때 찍은 토성의 모습이다. 토성 건너편에 태양이 있어 마치 지구가 개기일식 때 반지 모양을 띠는 것처럼 토성 주위가 반지 형태로 빛나고 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408/C201408N002_img_99.jpg)
NASA(미국항공우주국)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토성에 안착한 지 벌써 10년이 됐어요. 1997년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타이탄 로켓에 실려 발사된 카시니호는 7년간에 걸친 비행 끝에 2004년에 토성에 도착했답니다. 우리가 토성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비밀을 하나씩 알 수 있는 것도 카시니호 덕분인 셈이죠. 토성은 태양에서 여섯 번째로 가깝고,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행성이에요. 특히 아름답고 큰 고리를 가지고 있어 다른 행성보다 특별해 보이죠. 그런데 이 고리는 맨눈으로는 볼 수 없어서 망원경이 발명될 때까지는 있는 줄도 몰랐답니다.
레코드판처럼 얇은 토성의 고리
과학자들은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천체 중 가장 아름답고 놀라운 천체로 토성을 꼽아요. 아름다운 고리 덕분이죠. 레코드판처럼 두께가 얇은 토성 고리는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지름이 27만 3600㎞나 돼요. 이 고리의 구성 물질은 대부분 물과 얼음이에요. 크기도 먼지만 한 것에서 자동차만 한 것까지 다양하답니다. 고리는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0년 망원경으로 처음 발견했지만 고리인지 위성인지 잘 몰랐어요. 1655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크리스찬 호이겐스가 토성을 둘러싸는 원반이라고 처음 밝혔지요.
신기한 육각형 구름
토성의 북극에는 육각형으로 회전하는 구름이 있어요. ‘육각형 구름’ 또는 ‘육각형 제트류’라 부르는데, 보이저 호가 1980년대에 처음 발견했죠. 작아보이지만 실제는 구름에 지구 두 개가 쏙 들어갈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답니다. 과학자들은 육각형 구름에서 가스가 초속 100m 정도로 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육각형으로 회전하냐고요? 2008년 덴마크공과대학교의 토마스 욘손 연구팀은 원통형 용기에 액체를 채우고 그 안에서 원판을 전동기로 돌리면, 원심력 때문에 액체가 삼각형에서 육각형까지 다각형 모양으로 빙빙 돈다는 사실을 밝혔어요. 조건만 맞으면 볼 수 있는 신기한 현상인 거죠. 토성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내고 있는 카시니호가 또 어떤 신비로운 비밀을 찾아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