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주사를 맞거나 수술받는 걸 생각만 해도 무서운 친구들이 있다면 주목! 만약 외과 수술을 받을 때 VR기기로 재미난 영화나 만화를 본다면 어떨까요? VR 영상을 본 환자는 수술 시 덜 아프다는 연구를 소개합니다.
우리 몸에 커다란 상처나 질병이 생기면 수술로 치료해야 합니다. 이때 큰 통증이 동반되죠. 환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정제를 맞아야 해요. 하지만 진정제를 너무 많이 투입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요. 사용할수록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약물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병원은 수술 중 진정제를 덜 사용하고도 통증을 덜어낼 방안으로 VR을 떠올렸어요. 외과 수술 도중 환자에게 안정을 주기 위해 VR 영상을 보여주기로 한 거죠. 의료진은 손이나 발목 등의 부위를 수술받는 환자 34명 중 절반에게 VR기기와 헤드셋을 착용시켰습니다. 이후 수술을 진행하면서 숲이나 밤하늘 등 조용한 영상과 음악을 틀어주고 진정제 투여량을 비교했어요.
그 결과 평소대로 수술받은 환자 집단은 시간당 750.6mg의 진정제가 필요했던 반면, VR 영상을 시청한 환자들은 6분의 1 수준인 시간당 125.3mg만으로도 충분했어요. VR 영상을 본 환자들은 수술 후 평균 회복 속도 역시 12분가량 줄었으며, 진정제를 적게 사용한 것에 대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죠. 수술을 주도한 미국 하버드대학교 마취과 브라이언 오가라 교수는 “대부분 환자가 수술 중일 때 아픈 느낌에 집중하는데, VR 영상이 환자의 주의력을 분산시켜 통증을 줄였다”며 “VR 기술만으로 부작용 없이 진정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병원 갈 일이 있다면 VR기기부터 챙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