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시민, 환경단체는 ‘깔따구의 출신’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재발을 막을 수 있기에 깔따구의 유입 경로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낙동강? 정수장? 어디서 왔을까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방충설비가 미흡해 외부에서 깔따구 성충이 날아들어 유충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어요. 정수과정을 거치면 유충이 사라져야 하는 데도, 가정까지 흘러간 이유로는 “정수장의 오존발생기가 노후화돼 약품이 적게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민, 환경단체는 정수장 관리가 미흡한 것뿐만이 아니라, 정수에 사용되는 물(원수) 자체가 오염돼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물생명시민연대 임희자 대표는 “낙동강 원수뿐 아니라 정수처리를 하는 모든 과정, 그리고 정수장 주변에서 모두 안개무늬날개깔따구가 발견되었다”며, “지난해 석동정수장으로 물을 끌어오는 낙동강 본포취수장에서 5km 떨어진 상류에 깔따구가 우점종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환경부 보고서●가 나왔다”고 했어요. 이어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저서생물 중 무려 69.9%가 4급 지표종인 깔따구로, 이는 낙동강 바닥엔 깔따구가 상당하다는 뜻”이라며, “그 물을 원수로 사용해 정수해서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결국 낙동강 수질이 회복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거라 우려했습니다.
임 대표는 “깔따구는 습지나 물이 잔잔한 곳에 알을 낳는데, 2012년 댐이 만들어진 후 낙동강 유속이 느려져 영양소가 퇴적하면서 깔따구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그래서 “낙동강 수질을 개선하는 것이 이 지역 수돗물 안전을 위한 최우선”이라고 주장했지요. 하지만 환경부는 창원의 석동정수장과 부산의 반송정수장이 같은 낙동강 물을 끌어다 정수하는데, 반송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낙동강 원수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합니다.
●4대강 보 개방에 따른 수생태계 변화 조사 용역보고서(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