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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기자단] 카이스트 인터랙티브 미디어 랩 게임을 하면서 연구도 한다?

“이제 게임 그만하고 공부해!”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일 거예요. 그런데 카이스트에는 게임을 하면서 연구를 하는 곳이 있다고 해요. 게임으로 어떤 연구를 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인터랙티브 미디어 랩을 찾아갔어요!

 

 

 

게임을 연구하는 곳, 게이머 랩!


인터랙티브 미디어 랩은 뉴미디어 아트, 증강현실, 인지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어요. 게임도 이 중 하나지요. 게이머 랩은 인터랙티브 미디어 랩 안에 만든 실험 공간이에요. 게이머 랩에 들어가자 LED 전구와 여러 대의 모니터가 보였어요. 실험실보다는 피시방이 떠오르는 풍경이었지요.


“이곳에서는 게임을 더 재밌게, 잘할 수 있도록 컴퓨터의 성능을 측정하고 게이머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해요.”


게이머 랩의 이인정 연구원이 개발 중인 게임을 보여주었어요. 점프 키를 눌러 날아가는 새가 기둥을 피하도록 조종해야 하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점프 키를 누르는 것이 중요하죠.


“직접 게임을 해 볼까요?”


취재하러 왔는데 게임도 하다니! 기자단 친구들이 줄을 서서 게임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게임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기둥 두 개를 넘기지 못하고 떨어지기 일쑤였죠.


“게임이 너무 어려워요!”


이가은 기자의 말을 들은 이인정 연구원은 ‘레이턴시(latency)’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레이턴시는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로 명령을 입력한 후 게임이 반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해요. 게임에서 쓰는 표현인 ‘랙 걸린다’와 같은 뜻이죠. 레이턴시는 게이머들의 큰 장애물이에요. 점프 키를 눌렀는데 0.1초 후에야 점프해서 캐릭터가 죽으면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이 게임은 게이머의 실력과 컴퓨터의 성능을 고려하여 난이도가 자동으로 바뀌도록 만들어졌어요. 게임을 못하면 난이도가 낮아지고, 게임을 잘하면 난이도가 높아져서 적당한 긴장감을 주죠. 실력이나 컴퓨터의 사양과 관계없이 모두가 즐기는 게임을 만든 거예요.”

 

 

 

프로게이머가 게임을 잘하는 비결은?


게이머 랩의 한쪽 벽에는 LED 전구가 한 줄로 붙어 있어요.

 
가로로 길게 빛나는 파란색 불빛 위로 작은 노란색 불빛이 휙휙 지나갔죠. 이 조명은 사람의 예측 능력을 측정하는 실험 장비예요. 노란 불빛이 파란 조명을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되지요.


그런데 막상 기자단 친구들이 실험에 참여해 보니, 노란 불빛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튼을 제때 누르기 쉽지 않았어요. 


노란 불빛이 빨라지거나 파란색 조명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난이도가 계속 바뀌었죠. 이인정 연구원이 설명했어요.


“타이밍에 맞게 버튼을 누르려면 순발력과 함께 버튼을 누를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게이머들은 이 예측 능력이 일반인보다 뛰어나죠.”


기자단 친구들은 박은지 연구원이 만든 마우스 실수 예측 실험에도 참여했어요. 검은색 모니터에 움직이는 파란색 공이 나타나면, 마우스로 공을 정확히 클릭해야 했죠.


“저는 8명의 게이머와 일반인으로 마우스 조작 능력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어요. 그랬더니 두 그룹 모두 파란색 공을 클릭한 횟수는 비슷했지만, 일반인의 경우 게이머보다 클릭 위치가 훨씬 넓게 퍼져 있었어요. 정밀도가 떨어진 거죠. 이런 데이터를 모아 마우스 실수를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마우스 클릭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또, 사람처럼 총을 쏘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게임을 연습할 수도 있지요.”

 

 

 

컴퓨터와 인간을 이어주는 기술, HCI!


인터랙티브 미디어 랩에서 게임만 연구하는 것은 아니에요. 


김현주 연구원은 기자단 친구들에게 물체의 감촉을 느끼는 터치패드 기술을 소개했지요. 보통 쓰이는 터치패드는 터치의 강도만 인식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인터랙티브 미디어 랩에서 만든 터치패드는 닿는 물체의 강도와 함께 닿는 면적도 인식할 수 있지요. 물체가 닿는 면적과 힘 사이의 관계를 계산하면, 딱딱한 물체와 부드러운 물체를 구분할 수 있답니다.


“컴퓨터를 편하게 쓰려면 마우스나 키보드, 터치패드처럼 명령을 내리는 입력장치가 잘 작동해야 해요. 이처럼, 컴퓨터와 인간을 연결하는 기기나, 컴퓨터와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를 HCI(Human-Computer Interaction)라고 불러요. HCI는 사람들이 좀 더 편리하게 컴퓨터를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인터랙티브 미디어 랩을 이끄는 이병주 교수님이 HCI에 관해 설명했어요. 손안의 스마트폰부터 상 위의 컴퓨터까지, 우리 주변의 컴퓨터가 많아질수록 HCI도 중요한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답니다. 연구실을 돌아본 김민솔 기자는 “게임을 분석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새로운 HCI 기술이 상용화되어 스마트 기기를 더 편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편리하게, 앞으로 HCI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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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사진 및 도움

    박영경 기자 기자
  • 사진 및 도움

    카이스트 인터랙티브 미디어 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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