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니 최근 1년 동안 내가 좋아하는 과자, 빵, 라면, 음료수 등 다양한 음식들의 가격이 정말로 올랐대. 그 이유는 식량 위기 때문이라는데…?
지난 5월 1일, 우리나라의 과자 업체인 해태제과는 대표 과자 8개의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허니버터칩의 권장소비자가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올랐죠. 해태제과뿐만 아닙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는 4월부터 200원, 농심 새우깡은 3월에 100원씩 올랐어요.
과자만 가격이 오른 건 아닙니다. 올해 1월, 우리나라의 빙과 업체인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조정해 메로나 바의 권장소비자가격이 200원 올랐어요. 빙그레는 지난해 10월 유제품 가격도 올렸습니다. 라면과 빵도 마찬가지입니다. 라면은 이미 지난해 9월 가격이 올랐고, 7월 초에는 제빵 전문점 뚜레쥬르가 80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지요.
이렇게 다양한 식품들의 가격이 오른 주요한 이유는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입니다. 원재료는 과자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밀가루, 식용유, 설탕 등의 재료입니다. 해태제과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밀가루, 감자, 기름 등 과자의 원재료 가격이 급상승했다”고 밝혔고, 라면 원재료의 약 40%를 차지하는 밀가루와 팜유● 가격 역시 올랐습니다. 올해 6월 밀의 국제 가격은 1톤당 371달러로, 1년 전보다 125달러 상승했습니다.● 톤당 187달러였던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이 올랐지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종진 연구위원은 “평년에 비해 올 여름 4대 곡물로 불리는 밀, 옥수수, 콩, 쌀 중 밀, 옥수수, 콩의 가격이 2배 정도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보통 국제 시장에서 짧은 시간에 가격이 2~4배 정도 급등하는 상황을 위기라 불렀는데, 이런 관점에서 현재는 식량 위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지요.
●팜유 : 종려나무 열매에서 짜낸 기름.
●출처 : 농촌경제연구원(CREI) 해외곡물시장정보,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평년 가격 : 2017~2021년의 최근 5년 중 최소치와 최대치를 제외한 3개년 가격의 평균.
●인터뷰
이정희(서울교사노조 영양교사위원회 위원장)
“식재료 가격 상승,
급식에도 영향을 줘요!”
Q식량 위기가 학교 급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좋아하는 고기 메뉴의 재료인 돼지고기는 18.6%, 닭고기는 20.1% 가격이 상승했어요. 그러면 급식을 만들 때 부드럽지만 비싼 다리 살만 사용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가슴살을 섞어 급식 메뉴를 만들기도 해요. 그러면 학생들이 퍽퍽하다고 불평하기도 하죠.
Q식재료 가격이 오르면 또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더 건강한 식재료를 쓰기가 어려워져요. 가격이 비싼 친환경 농산물이나 항생제를 쓰지 않은 고기 대신, 일반 농산물과 고기를 써야 하죠. 또 학교 급식 식재료는 국내산 식재료를 우선하여 쓰는데, 가격이 오를수록 수입 식재료를 쓸 수밖에 없어요. 여기에 더해 물가 상승으로 전기나 가스 요금도 오른다면 부담이 더 커지겠지요.
Q이 상황을 잘 넘기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다행히 서울시교육청은 급식 질 저하를 막기 위해 추가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했어요. 또한 학생 여러분 역시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 고기반찬과 후식만 먹고 나머지를 남기는 학생이 많거든요. 음식을 소중히 여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