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식량 위기는 왜 일어난 걸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종진 연구위원은 이번 위기의 원인으로 크게 전쟁, 기후변화, 코로나의 세 가지 이유를 들었어.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세계 식량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밀 수출 5위로 ‘세계의 빵 바구니’라 불리는 곡창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으로 밭과 농기구 등이 파괴되고, 일할 사람들이 전쟁터로 떠나면서 밀 농사를 짓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게다가 러시아가 항구를 봉쇄해 수확한 밀을 수출하기도 어렵습니다. 한편 침략국인 러시아는 세계 밀 수출 1위 국가로, 우크라이나의 동맹국에 밀 수출을 금지했지요.
그렇지만 현재의 식량 위기는 전쟁 때문만은 아닙니다. 김종진 연구위원은 “식량 가격은 전쟁 전인 2020년 중반부터 오름세였다”고 말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식량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으로 줄어들었던 세계의 물자 이동이 급격히 늘어나며 물건을 세계 각지로 옮기는 비용도 비싸졌어요. 당연히 식품 가격도 올랐습니다.
식량 위기에서 타격을 입는 국가는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하는 국가입니다. 경제 상황이 나쁠수록 더 큰 피해를 보지요. 6월,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밀을 수입하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아에 처할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쟁과 기후변화, 코로나19 유행의 합작품인 식량 위기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 셈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세계식량계획(W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