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민트초코가 정말 좋아.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면 짝꿍이랑 같이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그때의 장소와 감정이 떠오르기 때문이지. 이렇게 특정한 음식을 먹을 때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는 건 다 이유가 있대!
냄새 기억의 비밀은 편도체와 해마 속에!
어떤 냄새를 맡고 예전 기억이 떠오른 적이 있나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후각융합연구센터장 및 뇌과학과 문제일 교수는 그 이유를 “다른 감각과 달리, 뇌가 후각을 처리할 때 감정에 관여하는 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거쳐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동물에겐 본능적으로 감정과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냄새가 있어요. 이를 ‘사회적 향’이라고 합니다. 특정 냄새를 맡았을 때 기분이 좋고 나쁨이 분명하면, 그 냄새는 사회적 향인 거죠. 사람에게는 땀 냄새가 그중 하나예요. 맡으면 생각하기도 전에 기분이 나쁘다는 판단이 바로 드는 냄새지요. 동물에게는 보통 포식자의 냄새가 대표적인 사회적 향입니다. 쥐는 학습하지 않아도 태어날 때부터 고양이 같은 천적의 냄새에 공포를 느끼죠. 사회적 향은 냄새 중에서도 편도체를 직접 지나가는 유일한 향입니다. 이 때문에 사회적 향을 맡았을 때 감정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거예요.
후각이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을 실제로 활용한 사례도 있어요. 문제일 교수는 지난 2020년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을 치료해주는 향을 만들었어요. 이후 이 향을 실험해본 결과, 향을 맡은 참가자들의 뇌파가 안정되었고, 처음엔 다른 사람의 눈을 잘 못 마주치던 사람도 잘 맞추게 되는 등 자존감이 오른 모습을 보였죠. 문제일 교수는 “후각 연구가 발전되면 질병의 치료와 진단, 생활 개선 등에서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