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특집] 어린이날,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920년, 사회운동가 방정환 선생님은 종합 월간지인 <;개벽>;에 실을 영국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시 ‘불 켜는 이’를 번역하다 고민에 빠집니다. 어린 사람을 무엇이라 표현하면 좋을지 망설여졌거든요. 그가 선택한 표현은 ‘어린이’였어요. 우리가 아는 ‘어린이’라는 표현은 이때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방정환, ‘어린이’를 퍼뜨리고 어린이날을 만들다!


조선 시대에는 ‘장유유서’라고 하여, ‘어른과 어린 사람 사이에는 엄격한 차례가 있다’라고 가르쳤습니다. 어린 사람은 어른이 되기 전 미성숙한 존재로 여겨져 마구 다루어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는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았죠. 이런 상황에서 어린 사람은 ‘아이, 애기, 애새끼, 어린것, 계집애’ 등으로 불렸습니다.


방정환은 어린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어린이’라는 단어를 택했습니다. ‘늙은이’, ‘젊은이’처럼 나이가 어린 사람을 대우하여 부르는 ‘어린+이’에서 나온 표현이었지요. ‘어린이’는 이전에도 쓰인 단어였지만, ‘존중받아야 할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의미로 어린이가 쓰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방정환은 잡지에 ‘어린이노래-불 켜는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한 시를 실었고, 이후로 어린이라는 표현은 점점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방정환이 어린이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상황 속에서 미래를 일구어나갈 어린이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922년 5월 1일, 방정환은 첫 ‘어린이의 날’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보호하자는 내용의 ‘어린이날 선언문’도 발표했지요. 이때부터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권리를 되새기는 날로 지금까지 전해진답니다.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