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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항바이러스제는 발전 중

바이러스 변이 걱정 없이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신종 감염병이 나타나도 무찌를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있으면 좋을 텐데요. 같은 꿈을 가진 과학자들이 항바이러스제의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짜 바이러스’로 변이를 쫓는다!


1999년 개발된 독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는 2007년 처음 내성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대체 약물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9일, 이런 내성 발생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제안됐습니다. 미국 글래드스톤연구소의 리어 와인버거 연구원팀이 가짜 바이러스로 변이를 쫓으며 바이러스를 공격할 치료법을 개발했지요.


연구팀은 ‘치료용 간섭입자(TIP)’라고 이름을 붙인 가짜 바이러스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TIP는 코로나19바이러스의 유전체 일부를 없애서 만듭니다. 이런 탓에 TIP는 스스로 증식을 못하지요. TIP를 사람의 세포에 넣으면 남(코로나19바이러스)이 만든 단백질을 차지해 증식하려 할 겁니다. 결국 코로나19바이러스는 TIP와 단백질을 두고 경쟁을 벌이다 조금밖에 증식을 못합니다.


TIP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나도 효과가 유지됩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단백질마저 ‘훔쳐다’ 쓰기 때문이죠.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에게 TIP를 코로 투여한 뒤 경과를 살폈습니다. 그 결과, 폐 세포의 바이러스 양이 TIP를 투여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100배 줄었습니다. 정용석 교수는 “유의미한 결과”라면서도 “실제로도 치료 효과가 있을지는 더 실험을 해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범용 항바이러스제’도 가능할까


하나로 여러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있습니다. 첫 번째 전략은 바이러스의 껍질 중 막 부분인 ‘피막’을 공격하는 겁니다. 바이러스는 피막이 있는 바이러스와 없는 바이러스로 나뉘는데, 피막을 목표로 삼으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다양한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죠. 2010년에 발견된 항바이러스제 LJ001은 바이러스의 피막과 결합해 바이러스가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합니다.


두 번째 전략은 ‘RDRP●’라 불리는 효소를 방해하는 겁니다. 바이러스는 유전체의 종류에 따라 RNA 바이러스와 DNA 바이러스로도 나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RNA 바이러스는 대부분 RDRP를 직접 만들어 유전체를 복제하는데 사용합니다. 따라서 RDRP를 노리는 치료제도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을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DNA 바이러스의 유전체 합성 기능을 방해하는 약물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범용 항바이러스제는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정 바이러스만 목표로 한 약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컸기 때문이죠. RDRP를 목표로 했던 약물 ‘아비간’은 독감 치료 효과를 인정받았지만, 기형아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어 일본에서 심각한 상황에서만 조건부로 허가된 적이 있습니다. 정용석 교수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공유하는 특징을 찾아 범용성이 큰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RDRP : RNA 의존성 RNA 중합효소. RNA를 유전체로 삼는 바이러스가 자신의 RNA를 복제할 때 사용한다

2022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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