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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항바이러스제, 꼭 필요하다고?

이번에 들어온 항바이러스제가 기대받는 이유는 또 하나 있습니다. 변이에 강하다는 건데요. 항바이러스제의 원리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방법은?


팍스로비드와 같은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로 분류됩니다. 몸속으로 들어온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거나 증식을 막아 질병을 치료하지요. 항바이러스제는 항세균제(항생제)에 비해 개발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대부분 세포 밖에 있는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세포 속에 기생해 증식할 때 세포의 자원을 많이 빌려 쓰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를 공격하려다 사람에게 필요한 자원까지 공격하지 않도록 바이러스에서 유래하는 것을 알아내 공격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요.


이번에 나온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증식 과정에서 공격 목표를 찾았습니다. 바이러스는 숙주 몸에 침입해 증식을 위해 세포 속에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자손에게 줄 유전체를 복제하고 단백질을 만들지요. 이러한 생활사 중 머크의 치료제는 유전체 복제 단계, 화이자의 치료제는 단백질 완성 단계를 방해하는 게 목적입니다.

 


반면에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튀어나온 ‘S단백질’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 몸이 백신을 맞으면 S단백질 모양을 기억해,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이 부분을 공격하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중에 S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백신 접종 탓에 기존 S단백질을 지닌 바이러스는 점점 사라지고, S단백질이 변한 바이러스가 주로 살아남을 겁니다. 그 사례가 바로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입니다.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정용석 교수는 “이번 치료제 도입으로 변이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격 대상이 S단백질이 아니라 다른 부위이기 때문이죠. 물론 항바이러스제도 변이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가 듣지 않는 ‘내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생기는 거지요.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도 항생제처럼 투약 지도를 잘 따라야 합니다. 증상이 나아져도 처방된 약을 끝까지 먹어 변이 바이러스를 박멸해야 한답니다.

 

2022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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