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주요기사][과학마녀 일리의 과학 용어] 콜레라, 코로나

지금부터 나, 일리와 밸런스 게임을 시작하자. 악취와 더러운 물, 둘 중에 꼭 하나는 골라야 한다면 무엇을 고르겠니?

콜레라의 역사를 보니 차라리 악취가 나아 보이는데!

 

콜레라(cholera)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에요. 콜레라균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체내로 들어옵니다. 소장으로 이동한 콜레라균은 독소를 분비하는데, 이 독소는 소장 세포가 물을 과하게 분비하도록 해요. 그 결과 소장이 빠르게 수분을 잃으면서 심한 설사와 탈수 현상이 나타나지요. 

 

▲GIB
오염된 강이나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되기도 한다.

 

콜레라는 19세기 인도에서 시작해 국경을 넘어 영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에 전파됐어요. 우리나라 역시 1821년 평양에서 콜레라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전해져요. 당시 사람들은 콜레라가 나쁜 공기, 악취에 의해 발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854년 영국의 의사 존 스노는 런던 지도에 콜레라에 걸린 환자의 집을 표시해 우물 근처에 콜레라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이를 통해 존 스노는 콜레라가 공기가 아닌 물에 의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우물을 폐쇄해 콜레라 확산을 막을 수 있었어요. 

 

콜레라를 일으키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1883년 독일의 미생물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처음 발견했어요. 코흐는 콜레라 환자의 대변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하던 중 대변 속에서 꼬리 모양의 편모를 가진 세균을 발견했어요. 이후 대변에서 세균을 분리하고, 이 세균이 콜레라를 일으킨다는 것을 증명했지요. 콜레라를 일으키는 세균이 밝혀지면서 콜레라를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되기 시작했답니다.

 

▲박동현
 

 

코로나(Corona)

 

태양의 코로나는 태양을 둘러싼 가장 바깥쪽 대기층입니다. 코로나는 보통 태양 표면의 밝은 빛에 가려져 있어 특수 장비가 설치된 망원경 없이는 관찰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개기일식으로 태양이 달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는 순간, 그 둘레에 흰색 코로나가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2024년 12월 유럽우주국(ESA)은 위성 두 대로 인공 일식을 만들어 코로나를 관측하기 위해 ‘프로바 3호’를 발사했어요. 한 위성이 원반으로 태양광을 가리면, 다른 위성이 코로나를 정밀 관측하는 방식이지요. 

 

과학자들이 코로나에서 풀어야 하는 숙제는 크게 두 가지예요. 코로나는 태양 표면보다 어두운데 온도는 훨씬 높습니다. 태양의 표면 온도는 약 5,500캜이지만,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는 100만 캜에서 300만 캜에 이를 정도로 뜨겁지요.” 온도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태양의 자기장에서 생겨난 파동을 통해 에너지가 전달되어 코로나를 가열한다는 설명이 가장 유력해요.

 

태양풍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는 이유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태양풍은 태양에서 우주로 퍼져나가는 전하를 띤 입자의 흐름이에요. 코로나에서 방출된 초속 수십 km의 태양풍은 태양을 벗어나면서 초속 수백 km로 빨라지는데, 이는 지구의 날씨나 통신에도 영향을 미치지요. 코로나의 비밀을 풀면 태양의 활동은 물론 지구의 전파 교란에도 대비할 수 있답니다. 

 

▲NASA/Aubrey Gemignani
2017년 8월 21일 미국 오리건주에서 일어난 개기일식 중 코로나가 관찰된 모습.

 

 

용어 설명
편모: 세균 표면에서 뻗어나온 가드다란 돌기.

2025년 1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호) 정보

  • 배하진

🎓️ 진로 추천

  • 기상학·대기과학
  • 지구과학
  • 천문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