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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 날름도사 '혀'씨의 고민을 해결하라!

맛 감별 대회를 앞둔 혀 씨. 맛을 보는 데 세계 최고라는 소리를 자주 듣던 혀 씨는 대회를 앞두고 기고만장해 있었다. 하지만 어젯밤 크나큰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으니…. 대회 참가자가 초밥왕 쇼타군, 식객의 천재 요리사 성찬 씨, 절대미각을 가진 식탐정 군, 와인 맛 감별의 천재 시즈쿠 씨라는 소리를 듣고 난 뒤 미각을 잃은 것이다. 병원에 가 봐도별다른 이상은 없다는데…. 혀 씨는 용하기로 소문 난 날름 도사와 오만한 도사를 찾아가 보기로 결심했다. 과연 혀 씨는 자신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혀 씨, 도대체 당신은 누구?

혀 씨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혀 씨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알아야 하는 법! 날름 도사의 오른팔인 저, 오만한 도사가 혀 씨를 낱낱이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이름 : 혀
모습 : 딸기처럼둥그스름하면서 길쭉한 모양에 항상 끈적끈적한침으로덮여있다. 위쪽 표면인 혀등에 나있는 우둘투둘한 돌기를 혀유두라고부른다. 혀유두안에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세포인 맛봉오리와 침을 분비하는 침샘이있다.
직업 : 첫번째, 입안으로 들어온 음식물을 씹고 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두번째, 말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 보통우리가 ‘혀짧은소리’ 라고 하는건 실제로 혀가 짧은 경우도 있지만 혀 아랫부분에 있는 설소대라는 부분의 길이가 짧아서 나는 소리가 대부분!


혀 씨가 하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고? 오~, 그렇다면 당신 은 착각쟁이! 우후훗~!
혀 씨는 고양이나 호랑이에서는 털을 쓰다듬는 빗이 되고 뱀에게서는 냄새를 맡는 코가 되기도 하지. 카멜레온에 있는 혀 씨는 길이가 몸의 두 배를 훌쩍 넘어 곤충이 멀리 있으면 혀를 사정없이 날려서 잡아먹지. 그 혀가 날아가는 그 속도가…, 놀라지 마시라! 무려 시속 90㎞! 저 멀리 남아메리카에 사는 어떤 박쥐는 대롱 모양의 꽃에 있는 꿀을 참 좋아하는데, 이걸 어떻게 먹느냐? 바로 자신의 몸보다 긴 혀를 이용해 쭉쭉 ~ 빨아먹지. 어디 이뿐인가? 누구를 놀리고 싶을 때, 쑥스럽거나 부끄러울 때! 혀를 쑥~ 내밀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으아아아~, 정말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는 혀 씨! 당신은~, 욕심쟁이! 우후훗~!
 

두 갈래로 갈라진 도마뱀 혀.



 
까슬까슬한 고양이 혀.





남아메리카에 사는‘아노우라 피스툴라타’라는 박쥐가 긴 혀로 꿀을 빨아먹고 있는 모습.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들 하지만 혀 씨에게 최고의 직업은 맛보기가 아닐런지요! 이 오만한 도사가 혀 씨의 맛보는 과정을 추적해 봤습니다.

① 입 안으로 음식이 들어온다.
② 이로 잘게 부서지고 침에 녹아 흐물흐물해진 음식물은 혀유두와 만난다.
③ 혀유두 옆쪽에는 평균 3개 의 맛봉오리가 있다. 맛봉오리에는 맛을 느낄 수 있 는 미각세포가 50~100개 모여 있다.
④ 미각세포는 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 다섯가지를 느낄 수 있다. 음식물에 섞인 각 맛을 전달받은 미각세포는 뇌로 정보를 전달한다.


 

혀 씨, 당신이 의심스러워!

혀 씨는 잘 들으라! 우리의 심층 조사에 따르면 진짜 혀 씨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좀 달랐다! 또한 수상한 점도 몇가지 발견되었는데…. 혹시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도 꾀병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해명해 보아라. 너의 실체를 알아야 우리가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 아니더냐!

의문 1) 거짓말쟁이 혀 씨 - 우리가 알고 있는 맛 지도는 틀렸다?
맛봉오리가 있다면 혀의 어느 부분이든 맛을 느낄 수 있어요. 하나의 맛봉오리 안에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을 느끼는 세포가 함께 있거든요. 다만 혀의 각 부분마다 그 숫자가 약간씩 달라요. 아마도 이 차이를 극단적으로 표현해 맛 지도가 생겨난 것 같아요. 맛 지도는 저의 잘못이 아니니 부디 잊어 주시길 바랍니다.

 

의문 2) 변덕쟁이 혀 씨 - 사람마다 맛을 느끼는 능력이 다르다?
맛을 느끼는 구조는 대부분 비슷해요. 하지만 입맛이란 맛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음식의 냄새, 색깔, 질감 등을 모두 고려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거예요. 하지만 쓴맛은 조금 달라요. 쓴맛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분명하답니다.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이유가 크다고 해요.
의문 3) 어리광쟁이 혀 씨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제가 단맛을 좋아하고 쓴맛을 싫어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요. 단맛은 보통 칼로리가 많은 음식에서 나지만 쓴맛은 독을 가진 식물에서 나지요. 그래서 저는 쓴맛이 나는 식물을 피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단맛을 느끼는 유전자는 겨우 3개, 쓴맛을 느끼는 유전자는 25개나 밝혀졌어요. 사람보다 하등한 쥐는 쓴맛 유전자를 35개나 가지고 있어 사람보다 훨씬 더 쓴맛을 잘 느낄 수 있답니다.

흠흠~. 오해를 해서 미안하구나. 특별히 너를 위해 귀한 손님을 모셨으니 언짢은 마 음을 풀도록 하여라. 이 손님이 너한테 좋은 말씀을 해 줄 것이다! 팍팍!

Q) 소믈리에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소믈리에는 와인의 맛을 감별하는 사람이에요. 와인은 병 속에서 계속 숙성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썩거나 시큼해져요. 그래서 수시로 확인을 해야 한답니다.
Q) 와인 맛을 잘 느끼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하시나요?
와인 안에는 알코올, 타닌, 설탕, 구연산 등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각각의 맛을 따로 보는 연습부터 해요. 예를 들면 물에 알코올을 한 방울 떨어뜨려 알코올 맛이 어떤지, 타닌을 떨어뜨린 뒤 타닌 맛이 어떤지 알아 두죠. 그런 뒤 와인을 마시면 각각의 맛도 느끼면서 여러 맛이 어우러진 와인의 맛을 느낄 수 있죠.


 



 
이건 제가 연습하는 도구예요. 혀 씨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시나요?   조수민 (와인나라 아카데미소믈리에 )
 
Q) 혀 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제게는 혀가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혀를 건강하게 지키려고 노력해요. 뜨겁고 맵고 짠 음식은 잘 안 먹어요. 담배도 안 피고 커피도 안 마셔요. 양치질을 할 때도 구석구석 꼼꼼하게 하죠. 혀 씨도 저처럼 하면 잃어버린 미각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혀씨, 고민해결팍팍!?

흐흐흐~! 드디어 혀씨의문제점을찾았도다.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혀 씨는 자신의 능력을 너무 믿은 나머지 혀를 소중히 대하지 않았다고 하는구나. 또한 다른 경쟁자들의 강점을 분석하여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갈고 닦기 보다는 미리 겁을 먹고 포기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고 하는구나. 그러므로 혀 씨는 내 말을 잘 듣도록 하라! 팍팍~! “너는 좀 더 노력하라!”


 

▲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개발한 전자 혀 손톱만 한 크기의 칩에 맛을 인식할 수있는 전자 정보가 담겨 있어요.




 
▲ 서울대학교에서 개발한 전자 혀 기둥처럼 보이는 것 이 맛을 감지하는 센서랍니다.
 
인간들을 보아라! 너를 닮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줄 아느냐? 혀는 주관적이고 섬세한 감각기관이라 기계로 만들기가 참으로 어렵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인간들은 인공혀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조성인 교수가 만든 이 전자혀는 짠맛과 신맛을 느낄 수 있다. 6개의 센서가 측정한 맛은 컴퓨터에 저장되고, 저장된 맛은 새로 측정한 맛과 비교할 수 있다고 하는구나.
교수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더 작은 크기의 전자혀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계신다! 앞으로 전자혀는 음료수 공장에서 맛을 감별하는 데 쓸 수도 있고, 전자혀를 대기만 하면 맛을 말해 주는 맛 바코드도 개발할 수 있지. 또한 몸에 나쁜 물질을 찾는 데도 쓸 수 있단다. 저 멀리 미국농업연구소에 있는 렌푸 루 박사는 레이저혀를 만들었다. 원래 과일의 당도를 측정하려면 과일을 일일이 잘라야 했다. 하지만 레이저 혀는 과일에 레이저만 쬐어도 얼마나 단지, 썩지는 않았는지 알 수있다. 현재는 1초에 과일 2개를 검사할 수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과일을 더 빨리 측정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하는구나! 어떠냐? 인간들의 노력이 대단하지 않느냐?
 


▲ 레이저혀 서로 다른 파장을 가진 네 개의 레이저를 한꺼번에 쏘아 과일이 얼마나 단지 알아 보고 있어요.

 









 
▲ 일본 소믈리에 로봇혀
로봇의 팔 끝에서 적외선이 나와 와인이 얼마나 달고 쓴지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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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맑아 기사
  • 도움

    김언경 교수
  • 도움

    박정현 교수
  • 도움

    조성인 교수
  • 도움

    예미경 교수
  • 도움

    조수민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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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산문화사
  • 진행

    이국현
  • 진행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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