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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물리학상 vs 역학상 사람들이 안 부딪친다 vs 부딪친다

 

 

이그노벨상 물리학상은 사람들이 길을 걷다 서로 부딪치지 않는 이유를 알아본 연구가 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사람들이 길을 걷다 부딪치는 이유를 밝힌 연구는 이그노벨상 역학상을 받았죠. 엥? 전혀 반대되는 연구네요? 그럼 뭐가 맞는 거죠?!

 

물리학상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복잡한 기차역을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을 보고 있으면, 금세 서로 부딪칠 것만 같아요. 하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서로를 잘 피해 걸으며 부딪치지 않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대학교 응용물리학과 페데리코 토스키 교수팀은 에인트호벤 역 지하도 끝부분 천장에 물체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센서를 설치했어요. 그리고 2014년 9월부터 약 6개월간 길이 3m, 폭 9m의 구역을 지나가는 보행자들의 움직임 데이터를 모았죠.


이 구역을 지나간 약 500만 명의 보행자들은 평균적으로 75cm의 거리를 유지했어요. 그리고 서로 부딪칠 위험이 있는 경로로 걸어가던 9000쌍의 보행자 중 약 0.4%인 40쌍 만이 실제로 부딪쳤죠. 연구팀은 사람들이 앞에 있는 사물을 눈으로 보고 피하는 ‘장거리 힘’, 그리고 근처의 사물과 접촉을 피하려고 하는 ‘단거리 힘’ 때문에, 원래 가려던 경로를 수정해서 다른 사람과의 충돌을 피한다고 분석했어요. 토스키 교수는 “사람들의 ‘흐름’을 예측해 혼잡한 상황을 예방하는 것 또한 유체 역학의 응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답니다.

 

 

 

역학상

그럼에도 사람들이 부딪치는 이유는? 스마트폰 때문!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는 이유가 있음에도, 우리는 길에서 부딪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교토공예섬유대학교 무라카미 히사시 교수팀은 그 이유가 ‘스몸비’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스몸비는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보행자들의 모습이 좀비 같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예요. 스몸비는 다른 사람들과의 충돌을 잘 피하지 못하고, 이 충돌이 또 다른 사람들의 이동 경로를 방해해서 모두의 이동 속도를 늦춘다는 거죠.


연구팀은 폭 3m, 길이 10m의 직선 통로 양쪽에서 각각 27명의 보행자가 서로 마주 보는 방향으로 지나가도록 했어요. 이를 위에서 관찰하자,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몇 개의 ‘줄’을 만들며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이어진 실험에서는 통로 한쪽 맨 앞에 있는 3명의 보행자에게 통로를 지나가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계산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시야가 좁아진 이 3명의 보행자 때문에 사람들은 이전 실험처럼 ‘줄’을 쉽게 만들지 못하고, 통로를 지나는 사람들 전체의 이동 속도도 느려졌죠.

 

 

스몸비가 없을 때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통로를 지날 때 자연스럽게 줄을 만들어 부딪치지 않고 빠르게 통과한다.

 

 

 

스몸비가 있을 때

 

연구팀은 통로를 지날 때 한쪽 선두에 있는 3명의 참가자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한 계산 문제를 풀도록 했다. 그러자 이 3명의 사람 때문에 다른 보행자들의 이동 경로가 방해받거나 충돌해, 쉽게 줄을 만들지 못했고 사람들의 이동 속도도 전체적으로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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