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가 황색망사먼지를 키우는 동안, 프랑스의 초중고 학생들도 함께 황색망사먼지를 키운다고 합니다. 왜, 어떻게 키우는지 살펴보시죠!
블로비 완 케노비의 친구들, 프랑스 전역에 퍼진다
“황색망사먼지 한 마리 입양하실 분?”
ISS에서 황색망사먼지 실험을 하기로 한 프랑스 우주비행사 토마스 파스케가 떠나기 전인 4월 22일, 소셜네트워크에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의 실험에 함께하자는 뜻이었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는 교육적 목적으로 페스케와 같은 실험을 프랑스 전역 학생들과 동시에 할 계획이었습니다. 반응은 굉장했습니다. 처음엔 2000개 학급에 황색망사먼지를 입양시키는 게 목표였으나, 신청자가 넘쳐 결국 총 4500개 학급에 보내기로 결정됐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는 8월 말에서 9월 초 각 학급에 황색망사먼지를 보낼 예정입니다. 이들 황색망사먼지는 ISS로 가는 ‘블로비 완 케노비’와 마찬가지로 휴면 상태일 예정이죠. 학생들과 파스케 우주비행사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각각 지구와 ISS에서 동시에 황색망사먼지를 키울 예정입니다.
실험은 두 가지로 이뤄집니다. 하나의 페트리 접시에는 황색망사먼지만, 다른 하나의 페트리 접시에는 황색망사먼지와 함께 먹이인 귀리 4조각을 놓을 예정이지요. 황색망사먼지가 지구에 있다면, 첫 번째 실험에서는 3일 동안 접시를 탐험하다 먹이를 찾지 못하고 정지할 겁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4개의 먹이를 잇는 모양으로 망을 형성하며 자라날 거고요. 그렇다면 중력이 거의 없는 ISS에서는 어떨까요? 그 답을 프랑스 학생들과 파스케 우주비행사가 찾을 예정입니다!
●인터뷰
오드리 두슈투어(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책임자)
“황색망사먼지가 천장에 우글우글?!”
ISS 실험의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요?
황색망사먼지의 속도와 모양이 미세중력에 영향을 받을 거라고 예상해요. 황색망사먼지의 세포질이 수축되는 주기에 미세중력이 영향을 준다는 게 1980년대에 밝혀졌거든요. 황색망사먼지의 움직임과 모양은 이런 수축 과정에 따라 달라진답니다.
실험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길 원하나요?
학생들이 과학에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구체적으로는 실험을 계획하는 방법, 실험을 운영하는 방법,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하는 방법, 결과를 다른 실험 결과와 비교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원하죠. 팬데믹과 기후변화처럼 우리 앞에 놓인 미래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려면 과학 연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랍니다.
황색망사먼지를 연구하는 중에 재밌었던 일이 있나요?
어느 주말이었어요. 사정이 생겨 황색망사먼지에게 먹이를 주러 가지 못했죠. 큰일이었어요. 황색망사먼지는 먹이를 제때 주지 않으면 탈출해버리고 말거든요. 월요일에 실험실에 도착하니 황색망사먼지가 천장을 탐험하고 있었어요! 제가 키우던 황색망사먼지 10마리가 모두 합체해서 엄청나게 커진 채 말이에요.
어과동 독자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나요?
저는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정보를 기억하는지, 또 어떻게 노화하는지 연구하고 싶어요. 황색망사먼지는 세포를 스스로 재생하거든요. 여러분도 황색망사먼지를 입양해 보세요. 제법 예쁜 데다, 휴면 상태로 만들 수도 있고, 휴가를 다녀오면 매일 두 배씩 커져서 항상 여러분을 놀라게 만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