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드르렁! 할머니가 볕을 쬐며 낮잠을 자고 있을 때, 친구 문구점의 물건들은 와글와글 수다를 떨었지요. 장난꾸러기 색종이는 학으로 변했다가, 개구리와 배로도 변해서 문구점을 왔다 갔다 했어요.
“이번엔 비행기로 변해 볼게, 얍!”
색종이가 비행기로 변해서 슝~! 날아다닐 때였어요. 바람이 불어서 색종이가 밖으로 날아가게 됐지요. 그걸 본 색연필이 몸을 날려 색종이를 붙잡았지만, 철퍼덕 함께 떨어지고 말았어요. 때마침 길을 지나가던 시우가 발견하고는 색종이와 색연필을 신발 가방에 챙겼어요.
“헉헉, 얘들아, 아직 시작 안 했지?”
시우가 헐레벌떡 운동장으로 뛰어갔어요. 오늘은 반 대항 피구 시합이 있는 날이거든요.
“1반 이겨라!”, “2반! 뭉치면 이긴다!”
반 아이들이 응원석에 모여 소리를 내질렀어요. 색종이와 색연필은 시우의 신발 가방 안에서 고개를 삐죽 내밀었어요. 피구 시합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