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기후 재난 피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과학자들은 눈앞에 닥친 재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가 아직 기후 재난을 막을 희망은 있대!
5℃ 시원해지는 옷이 있다?!
7월 8일,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교 타오 광민 교수팀은 옷을 만들면 신체 주변의 온도를 최대 5℃ 낮출 수 있는 원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어요.
우리는 햇빛 등을 막기 위해 옷을 입어요. 그러면 가시광선은 반사되지만, 열을 내는 근적외선은 주변 수증기에 흡수돼 그 열기가 신체를 감싸죠. 그래서 주변 온도를 낮출 순 없었어요.
연구팀은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는 이산화티타늄으로 새로운 원단인 메타 패브릭을 만들었어요. 메타 패브릭은 보통의 흰색 천처럼 보이지만, 가시광선과 자외선뿐 아니라 근적외선도 반사해요. 연구팀은 메타 패브릭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어요. 절반은 메타 패브릭, 나머지는 순면으로 된 조끼를 만든 뒤, 실험 참가자에게 입히곤 직사광선 아래서 1시간 동안 있게 했죠. 이후 조끼의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했어요.
그 결과, 메타 패브릭으로 만든 조끼의 오른쪽과 순면으로 만든 왼쪽의 표면 온도는 3℃ 정도 차이가 났어요. 조끼 안의 온도는 순면일 땐 31℃에서 37℃까지 올랐지만, 메타 패브릭으로 만든 조끼 쪽은 32℃로 1℃만 올랐죠.
타오 광민 교수는 “메타 패브릭으로 만든 옷을 입으면 폭염에 대비해 몸을 시원하게 만들기 때문에 냉방시설 사용을 줄여 지구온난화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폭염을 피하는 도시를 설계하라!
햇빛이 많이 비칠수록 지면은 뜨거워져요. 그래서 도심 지역엔 햇빛을 막아줄 나무나 식물을 심거나 그늘막을 세우지요. 그런데 어디에 어떤 폭염 시설이 필요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지난 5월 19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폭염을 대비하기 위해 ‘열분포도’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어요. 열분포도는 인공위성으로 지표의 온도를 관측한 뒤 주변 식생, 일사량, 경사도와 같은 지형이나 건물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평균 기온을 가로·세로 30m의 격자 구조로 표현한 지도예요.
이 지도를 보면 좁은 지역까지 열의 분포를 파악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열이 집중되는 곳엔 나무를 심거나 무더위쉼터, 그늘막 등 폭염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요. 또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온도가 어떻게 변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지요. 실제로 대구 북구는 2010년과 지난해 열분포도를 비교했더니 10년 전 심은 나무가 성장해 도시의 기온이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이상권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열분포도가 도시의 열을 줄이는 도시 설계에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