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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암호화폐 때문에 숲이 사라진다?

올해 뉴스에 매일같이 암호화폐가 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활발해지며 암호화폐를 향한 열기가 뜨거워졌지. 그런데 암호화폐에 환경을 파괴하는 문제가 있다던데…?

 

 

알고 보니 전기 먹는 하마!


지난 5월, 영국의 한 산업단지에 경찰이 들이닥쳤어요. 건물에서 나오는 강한 열기에 범죄를 의심해 기습 단속을 나선 거예요. 현장엔 뜻밖에도 100대 가량의 컴퓨터가 놓여 있었어요. 암호화폐 채굴로 24시간 가동한 컴퓨터의 열기가 건물 밖까지 흘러나왔던 거죠. 


한편 이란에선 5월부터 정전 사태가 이어졌어요.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올여름 암호화폐 채굴로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며, 9월 말까지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시켰죠. 이처럼 채굴이 전력 소비를 부추기고,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온난화를 앞당긴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대안금융센터에서는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으로 한 해에 111.51TWh(테라와트시)의 전기가 소비된다고 발표했어요.● 국가로 따지면 세계 33위로, 네덜란드와 맞먹는 수준이에요. 지난 4월, 중국과학원 등 공동연구팀은 2024년엔 암호화폐 채굴로 인한 에너지 소비가 절정에 이르러 중국에서만도 약 296.59TWh의 전기가 소비되고, 1억 3000만t(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거라고 전망했어요. 이는 이탈리아 등에서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넘는 수준이죠.

●출처 : 비트코인 전력소모 지수(CBECI). 2021년 6월 12일 기준.

 

 

 

 

복잡한 연산 문제가 전기를 더 잡아먹는다고?


암호화폐는 왜 이렇게 많은 전력을 잡아먹는 걸까요?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수학 문제는 아무리 빨리 풀어도 최소 10분이 걸리도록 문제의 난이도가 자동 조정되도록 설정됐어요. 채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장비 수준을 인식해 문제의 난이도가 자동으로 정해지죠. 점점 참여자들의 컴퓨터 성능이 좋아지자 초기에는 일반 컴퓨터로도 충분히 풀렸던 문제들이 천문학적 난이도로 올라 갔어요. 좋은 성능의 컴퓨터를 사용하면 그래도 문제를 빨리 풀 확률이 높아지니, 고성능의 장비를 쓰는 채굴자가 늘었거든요.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의 저자 송범근 작가는 “10분마다 블록을 생성하는 대가로 받는 금액이 2021년 6월 기준 약 2억 원이니, 거액을 들여서라도 고성능 컴퓨터로 채굴하는 것이 경제적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너도나도 채굴 보상을 받기 위해 고성능 컴퓨터를 사용하게 되면서 여기에 소비되는 전기량도 늘게 되었다”고 설명했답니다.

 

 

 

●인터뷰

전정훈(동덕여자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미래의 화폐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 봐요.”

 

 

 

 Q채굴로 얼마나 많은 나무가 사라질까요? 


한국기후환경 네트워크에서 제공하는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이용해 예상해 볼게요. 만약 1대의 컴퓨터로 24시간 암호화폐를 채굴하면, 1달에 대략 380kWh의 에너지를 소모해요. 그럼 이산화탄소는 약 176.7kg이 배출되죠. 이만큼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나무는 26.8그루입니다. 채굴을 위해 컴퓨터를 1000대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약 176.7t(톤)이 배출되며, 2만 6800그루의 나무가 필요한 셈이에요.
      


 Q어린이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요?


암호화폐의 등장은 새로운 화폐시장의 혁명과도 같아요. 따라서 여러 나라에서는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디지털 형태의 화폐들을 개발하고 있죠. 어린이들도 미래의 화폐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새로운 문화 환경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미래의 화폐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형태의 화폐가 편리하고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악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2021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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