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기획] 하수도2 미량 오염물질을 찾아라!

하수에 항생제가 흐른다!


지난 2016년 스위스는 새로운 물 보호법을 만들어 발표했어요. 이 법에 따르면 하수처리장으로 온 하수는 별도의 처리 과정을 통해 미량 오염물질이 평균 80% 이상 제거된 뒤, 강으로 방류되어야 하지요. 미량 오염물질은 살충제인 트리클로폰, 제초제 옥사다이아존,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을 포함해 총 27가지예요. 이 물질들은 PPB● 수준의 아주 적은 양으로도 생태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거든요.


새로운 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기존의 하수처리 방식으로 미량 오염물질들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었어요. 가정에서 개수대에 버린 약 성분이나 공장 폐수에 섞여 있는 불소화합물 성분은 하수에 모여요. 이후 하수처리장을 통과해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어간 뒤, 우리가 먹는 물에 포함되지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물자원순환연구센터 홍석원 센터장은 “산업 발달과 인간 활동의 증가로 새로운 화학 물질들이 하수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이 물질들의 농도가 워낙 낮다 보니 정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어요. 이어 “하수고도처리 공정이 도입되던 30년 전만 해도 미량 오염물질에 대한 인식이 적어, 현재 하수처리는 주로 가정하수에 포함돼 있는 유기물과 질소, 인 같은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기술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어요.


홍 센터장이 주도하는 연구팀은 지난 2019년부터 우리나라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하수에서 어떤 오염물질들이 들어있는지 추적하고 있어요. 항생제나 고지혈증 약물을 비롯한 50여 개 물질이 감시 대상이지요. 홍 센터장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수처리장에 새로운 처리 기술을 추가하거나 약이나 화학 물질 오남용을 줄이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답니다.

 

●PPB : 미량 함유 물질 농도를 표현하는 단위. 10억 분의 1을 나타낸다.

 

하수 속 미량 오염물질, 돌고 돌아 우리 몸속으로?! 

 

 

 

 

 

 

●인터뷰

한성원(경기도 화성약국 약사)

“남은 약은 약국으로 돌려 주세요!”

 

 

 Q먹지 않는 약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수대나 화장실에 버리지 않고, 약국으로 돌려 주세요. 약국에는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수거함이 있거든요. 다만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캠페인은 지자체에 따라 자유롭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약국에는 수거함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더 많은 폐의약품이 올바르게 처리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Q약을 하수로 버리면 왜 안 되나요?


항생제를 비롯한 약은 화학 물질입니다. 하수를 통해 강이나 바다 등 자연으로 흘러들어가면, 생물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칠 수 있어요. 특히 화학 물질은 먹이 연쇄 과정을 통해 포식자로 이동하며 더 높은 농도로 축적되는 ‘생물농축’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탓에 상위 포식자인 인간의 몸에는 높은 농도의 화학 물질이 쌓일 수 있는 거예요.

 

 Q약이 몸에 쌓인다고요?


맞아요. 항생제는 몸에 들어온 세균을 치료하는 치료제예요. 하지만 자주 먹으면 우리 몸 속 세균들이 항생제로부터 버텨낼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항생제 내성’이 생겨요. 그럼 진짜 치료가 필요할 때 계속해서 높은 농도의 약을 먹어야 하고, 심할 경우 아예 약이 들지 않을 수 있어요.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랍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1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진로 추천

    • 환경학·환경공학
    • 약학
    • 화학·화학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