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 싶은 매력쟁이 과일 딸기. 딸기야, 너는 어디서 왔니? 다들 최근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고?! 언제부터 맛있어진 거야!
우리나라만의 아주 특별한 딸기!
새콤달콤한 과육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빨간 딸기는 품종에 따라 맛, 크기, 색상, 모양이 저마다 달라요. 2005년까지만 해도 가장 인기가 많은 딸기는 우리나라 딸기 농가 면적의 80%를 차지하던 일본 품종 ‘레드펄’과 ‘아키히메’였어요. 그래서 일본에 매년 약 30억 원의 품종 사용료를 내야 했어요.
지금은 우리나라 딸기 농가의 95% 이상이 국내 품종을 키우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신품종 ‘설향’이 대부분을 차지해요.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에서 김태일 시험장장이 아키히메와 레드펄을 교배해 만든 딸기지요. 설향은 달콤하면서 과육이 너무 무르지 않고 병충해에 강한 덕분에 맛도 좋고 키우기도 좋아요.
그밖에도 100g당 77.1㎎의 비타민C가 들어간 ‘비타베리’나 신맛이 적고 단맛이 아주 강한 ‘죽향’ 등 40여 종의 국산 신품종 딸기가 새롭게 개발됐어요. 새로운 딸기 하나를 만들기 위해 7년에서 15년의 세월이 걸렸지요.
● 인•터•뷰 "하루 100개 딸기 맛보며 신품종을 개발해요"
이인하(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Q신품종 딸기를 만들며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새로운 딸기 개발은 모래사장에서 동전을 찾는 것과 같아요. 매년 신품종을 만들고자 4000∼6000번에 달하는 육종을 시도하지만, 이 중에서 재배가치가 뛰어난 신품종은 한 종도 나오기 어려워요. 딸기 신품종은 수천분의 일 확률로 만들어지는 거죠. 또, 딸기 연구를 하면 딸기를 많이 먹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할 수 있지만, 하루에 100개 이상의 딸기를 맛보면 소화도 힘들어요. 게다가 수분이 많은 딸기를 많이 먹으면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하죠.
Q그럼에도 계속 새로운 딸기를 개발하는 이유가 있나요?
현재 식량자원이 증가하는 추세를 봐선 미래 인류를 모두 먹여 살릴 수 없어요. 특히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 자연재해로 식량자원을 지키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따라서 인류의 먹거리가 되는 신품종 육성은 아주 중요하죠. 신품종 산업을 둘러싸고 세계는 이미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어요. 따라서 국산 신품종을 개발해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추고 전 세계로 우리 과일을 수출하기 위해 지금도 딸기 신품종을 연구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