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러미닛~! 우릴 빼놓은 ‘소미더뭐니’라니, 말도 안돼!
코로나19로 지친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백신 개발에 참여하는 소부터 트림할 때마다 나오는 메탄가스로 지구온난화 주범이라 지목받은 게 억울하다는 소까지! 특별상 부문 소들이여, 모두 모여라~!
“코로나19, 내가 끝내겠소”
작년 11월 2일, 미국 바이오기업 SAb바이오테라퓨틱스는 코로나19 백신인 ‘SAb-185’를 1상 실험자에게 모두 투여했다고 발표했어요. SAb-185는 젖소의 항체를 이용한 항체 치료제예요. 항체 치료제는 질병에 감염된 몸속에서 만들어진 항체를 따로 분리해서 치료제로 사용하는 거죠. 면역 세포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인 항원에 반응해 항체를 만들어요.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에 감염된 몸속에서 만들어진 항체를 따로 분리해서 치료제로 사용하는 거죠.
SAb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인간의 항체를 만들 수 있는 유전자 조작 소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했어요. 이 바이러스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소를 아프게 만들지는 않아요. 주입 후 약 10일이 지나면 유전자 조작 소의 피에서 항체를 채취할 수 있지요.
작년 6월 16일, SAb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인간의 세포와 유전자 조작 소에서 채취한 항체로 만든 치료제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어요. 유전자 조작 소에서 유래된 항체 치료제가 사람의 피에서 유래된 항체 치료제보다 항체의 농도가 4배 더 높았어요. 항체의 농도가 높을수록 치료가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고 만들 수 있는 백신의 수도 많아져요. 에디 설리번 최고경영자(CEO)는 “매달 한 마리의 젖소가 수백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답니다.
“메탄가스 굿바이~”
흔히 소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고 지적받아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01년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100년간 일으키는 온난화 효과가 23배나 더 높다고 보고했어요. 그런데 전 세계 수십억 마리의 소가 트림으로 매해 1억t(톤)이 넘는 메탄가스를 배출해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소의 메탄가스 배출을 80% 이상 줄일 수 있는 해조류 사료를 개발했어요. 연구팀은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붉은 해초인 ‘바다고리풀’을 소의 사료에 섞었어요. 그 결과 소가 사료를 소화할 때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최대 98%까지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이 해초 속 ‘브로모포름’이라는 물질이 소의 장에서 메탄가스를 만드는 효소를 억제했기 때문이죠. 이번 연구를 이끈 롭 킨리 박사는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속가능한 농업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한편, 메탄가스를 막는 소 마스크도 개발됐어요. 영국 기업 젤프는 이 마스크를 소의 콧등 위에 붙이면 소가 트림할 때마다 나오는 메탄을 이산화탄소로 바꿔 메탄가스 방출을 약 53%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어요. 젤프의 프란시스코 노리스 대표는 “마스크를 더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어 2021년은 마스크가 농가에서 실제로 쓰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